[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그룹이 6·25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와의 인연을 12년째 이어가며 민간 보훈 외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기부를 넘어 현지 자립 기반 구축부터 참전용사 후손들의 문화 지원까지 아우르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CSR)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국가보훈부, 사단법인 따뜻한하루와 손잡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3세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을 위한 전용 합창 연습공간 및 오디오·IT 인프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LG가 23일 에티오피아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후손으로 구성된 강뉴합창단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초청했다. LG는 강뉴합창단에 에티오피아 현지 연습실과 기자재를 후원하기로 했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오른쪽),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에티오피아 강뉴합창단과 한국의 동요 ‘고향의봄’을 부르고 있다. /사진=LG 제공
지난 2018년 창단한 강뉴합창단은 그간 전용 연습실이 없어 야외나 임시 장소를 전전해 왔으며, 기초적인 반주 장비조차 갖추지 못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LG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 참전용사 회관’ 내에 방음과 음향 시설을 완비한 연습실을 선물하고, 노트북·스피커·빔프로젝터 등 최신 기자재를 제공해 이들의 숙원을 해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원을 두고 최고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추진되어 온 LG의 글로벌 사회공헌 철학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는 이번에 방한한 강뉴합창단의 36일간 체류비와 항공비 일체를 전액 부담했으며, 마곡 LG사이언스파크로 이들을 초청해 최신 기술 체험 기회와 포터블 스피커를 선물하는 등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의 결단으로 파병된 황실근위대 ‘강뉴부대’는 최전방 중부전선에서 253전 253승이라는 기록을 쓰며 대한민국 수호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실제 LG는 지난 2014년 건립한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를 통해 현지 청년들의 IT 기술 교육과 인턴십을 지원해 온 데 이어, 이번 강뉴합창단 후원으로 지원 영역을 문화 부문까지 넓혔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LG가 글로벌 보훈사업에 앞장서고 민간 차원의 보훈외교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LG 관계자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경제적 자립을 넘어 문화적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