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30일 당 중앙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했다. 최근 잇따른 사퇴로 7명이었던 윤리위원이 5명까지 줄어들자 인원 보강에 나선 것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윤리위의 편향 운영에 대한 조사가 먼저라며 추가 임명을 반대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 2명이 추가 임명됐다"며 "과거 윤리위원 2명의 사임이 있었다. 그 이유는 윤리위원 실명 명단이 언론에 공개됐고 이에 대해 압박과 부담을 느껴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윤리위원 명단이 반복적으로 유출되는 점에 대해서 최고위원 다수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윤리위를 파행시키는 윤리위원 행태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있었고, 윤리위원의 인터뷰 역시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우재준 청년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7.9./사진=연합뉴스
'윤리위 파행에 관한 장 대표의 발언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윤리위가 잘 작동하는 것이 당의 운영이나 기강 등 여러 부분에서 중요한 것들이기 때문에 잘 진행되는 방향으로 최고위 결정도 이뤄져야 한다고 장 대표뿐 아니라 여러 최고위원들이 말했다"고 했다.
다만 친한계 우 청년최고위원은 윤리위원 추가 임명에 공개 반발하면서 반대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표를 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윤리위원 추가 임명을 두고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이 표출되기도 했다.
우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도중 먼저 퇴장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원 2명이 사퇴를 한 상황이고 나머지 2명은 진행에 대해서 항의하는 성명까지 낸 상황"이라며 "윤리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편향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닌지 등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냥 사퇴하는 사람들 자리만 메워서 윤리위를 강행하겠다는 식에 대해 저는 동의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최 수석대변인은 "우 최고위원이 사실을 오인했다"며 "윤리위원장의 (운영) 기준을 비판하며 사임했다고 전제했는데, 저희가 확인한 결과 우 최고위원이 착각하고 발언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으로서 당연히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는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리를 나간 상황이어서 최고위원으로서 역할을 다해 달라는 취지의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이해해 달라"라고 했다.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윤리위원회 내부 논의와 관련된 내용이 일부 윤리위원에 의해 외부에 공개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전달 받았다"며 "우려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중앙윤리위원회는 당의 기강과 윤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독립적인 기구로서, 그 어떤 경우에도 관련 규정과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중앙윤리위원회 규정 제3조 제2항은 직무와 관련하여 알게 된 일체의 비밀을 직무 종료 여부와 관계없이 누설해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앙윤리위원회 내부의 논의와 관련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대표에게 요청하는 등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중앙윤리위원 모두가 규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독립기구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위원장으로서 더욱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앞서 중앙윤리위는 지난 27일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당시 윤리위는 재적위원 5명 중 윤민우 위원장을 포함한 3명만 참석해 이를 의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