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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이상훈, 황사영의 삶 담은 소설 '백서' 출간

입력 2026-08-06 11:22:04 | 수정 2026-08-06 16:37:11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역사소설가 이상훈이 신작 장편소설 '백서'를 출간했다. 작품은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작성된 황사영백서를 중심으로, 조선 천주교 역사 속 인물 황사영의 삶과 신앙, 그리고 백서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역사소설가 이상훈이 신작 장편소설 '백서'를 출간했다./사진=책마실


1801년 순교한 황사영은 가톨릭계뿐 아니라 일반 역사에서도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돼왔다. 그가 교황에게 보내기 위해 작성한 '황사영백서' 때문이다. 백서에는 1785년 이후 조선 천주교회의 상황과 박해 과정, 순교자들의 행적, 주문모 신부의 활동과 죽음 등이 기록돼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폐허 상태에 놓인 조선 교회를 재건하고 신앙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제시한 방안이다. 황사영은 청나라 황제의 개입과 서양 선교사 수용, 서양 군대 파견 등을 언급했고, 조선 조정은 이를 국가 체제를 위협하는 내용으로 판단해 관련자 처형과 천주교 탄압을 강화했다.

당시 조선 정부는 백서의 내용을 축소·왜곡한 '가백서'를 작성해 청나라에 제출하며 박해의 정당성을 알렸다. 반면 원본 황사영백서는 1894년 갑오개혁 이후 프랑스 선교사 뮈텔 주교가 확보했고, 1925년 한국 순교복자 79위 시복식을 계기로 로마 교황청에 전달돼 현재까지 보관되고 있다.

소설 '백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황사영백서를 둘러싼 기존 해석을 다시 들여다본다. 작가는 조선 정부가 작성한 '가백서'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당시 시대 상황과 황사영의 신앙적 고민을 함께 살펴보며 백서가 지닌 본래 의미를 소설로 풀어냈다.

특히 황사영의 신앙이 아내 정명련 마리아와 사촌처남 정하상 바로오에게 이어져 한국 천주교 공동체 재건의 기반이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작품은 황사영을 단순히 역사적 논란의 인물로 바라보는 데서 나아가,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키려 했던 한 인간의 선택과 고뇌를 조명한다.

이상훈 작가는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성균관대학교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첫 장편소설 '한복 입은 남자'가 1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됐고, 뮤지컬로도 무대에 올랐다. 역사소설 '김의 나라'로 제16회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제명공주', '테헤란로를 걷는 신라 공주', '칼을 품고 슬퍼하다', '김옥균, 조선의 심장을 쏘다' 등 다수의 작품을 대중에 선보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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