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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빌 게이츠 전격 회동…HD현대, 미 SMR '삼각 밸류체인' 완성

입력 2026-08-14 15:51:39 | 수정 2026-08-14 15:51:39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현대가 글로벌 SMR(소형모듈원자로) 선도 기업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손잡고 세계 최대 원전 시장인 미국 본토 공략에 가속도를 낸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에서 전격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3사가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한미 최고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첫 공식 회의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2025년 8월 22일(금)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이날 정기선 회장을 비롯한 3사 경영진은 그간의 진행 성과를 점검하고, 육상용 SMR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정 회장은 "설계 및 기술(테라파워), 주기기 제조(HD현대), 설계·조달·시공(현대건설)을 완벽하게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독자적인 기술 역량 강화와 글로벌 톱티어 기업과의 공조를 통해 전 세계적인 SMR 발전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HD현대는 핵심 기자재 공급망을 구체화하고,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씩 안정적으로 양산하기 위한 생산 설비 선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기하급수적인 증설로 인해 만성적인 '전력 부족'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간헐성(발전량 변동) 한계를 극복하고 24시간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SMR이 급부상 중이다.

원천 기술(테라파워)과 핵심 제조 역량(HD현대), 시공 인프라(현대건설)가 결합된 'SMR 턴키(Turn-key) 밸류체인'의 완성은 경쟁국 대비 수주 우위를 창출한다. HD현대 입장에서는 기존 조선·해양 중심의 중공업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미래 에너지 인프라로 다각화하여 장기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핵심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2022년 테라파워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긴밀한 동맹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24년 12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용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 경험을 쌓았으며 2025년 3월에는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맺고 1년여간 원가 경쟁력 및 제조 타당성 연구를 공동 수행했다. 이 같은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올 5월에는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며 굳건한 입지를 다졌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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