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광주사업장에 대규모 신규 생산라인을 세운다.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공조 전문기업 '플랙트그룹(FläktGroup)'의 15번째 생산거점을 국내에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19일 광주청사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플랙트그룹코리아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민형배 특별시장,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 임성택 플랙트그룹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제3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광주사업장 제3캠퍼스에 축구장 3개 면적(연면적 2만1800㎡)에 달하는 공조 장비 특화 라인을 건립한다.
◆ 37년 제조 노하우 결집…AI 가전 및 HVAC 아우르는 핵심 전초기지
1989년 설립된 광주사업장은 최근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콤보' 등 첨단 AI 가전을 주력 생산하며, 2010년 정밀금형개발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제조 기술을 전파해 왔다.
삼성전자는 37년 만에 단행되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기점으로 광주사업장을 가정용 AI 가전과 대형 중앙공조 장비를 아우르는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격상시킬 방침이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14개 생산라인과 8개 연구소를 보유한 100년 전통의 플랙트그룹은 이번 광주 라인 신설로 국내 첫 거점 인프라를 확보하게 됐다. 2028년 초 가동 예정인 신규 라인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고성능 서버의 열을 식히는 액체 냉각 시스템의 핵심인 '냉각수 분배장치(CDU)'가 생산된다.
해당 장비는 칠러와 서버용 콜드 플레이트를 연결하는 일종의 '중간관리자'로, 냉각수의 온도와 압력을 정밀 제어하고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중화 설계와 이상 신호 감지 기능 등을 탑재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서버의 전력·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 외에도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 첨단 공조기기가 함께 생산될 예정이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으로 스마트빌딩 공조 패러다임 선도
삼성전자는 단순 하드웨어 생산을 넘어 자사의 B2B 통합 제어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와 빌딩 통합 솔루션(b.IoT)을 플랙트그룹의 공조 장비에 결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AI 고성능 장비 확산으로 기존 공기 냉각을 보완할 액체 냉각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초연결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플랙트그룹의 압도적 중앙공조 하드웨어가 맞물려 고도화된 스마트빌딩 에너지 관리를 구현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부사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HVAC 사업을 빠르게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이번 광주 생산라인 구축은 차별화된 HVAC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