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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936번 테스트 견뎌야 '합격'…시몬스 R&D센터 가보니

입력 2026-08-24 07:57:00 | 수정 2026-08-24 07:57:00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육중한 롤러 장비가 매트리스 위를 쉼 없이 구른다. 최대 140kg의 하중을 가해 10만 번 이상 마찰을 일으키는 롤링 테스트다. 쿵, 쿵, 쿵. 내구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소리가 공간을 채웠다. 볼링공을 반복 낙하해 스프링의 형태 유지력과 내구성을 확인하는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본사./사진=김견희 기자



19일 본지가 방문한 경기도 이천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R&D센터는 이처럼 '침대는 과학'이라는 시몬스의 철학을 십분 반영한 현장이었다. 침대를 단순 가구가 아닌 수면 공학이자 건강 설루션으로 접근하는 시몬스의 집요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수면연구 R&D센터는 시몬스 매트리스의 소재, 스프링 구조, 안전성 등 전반적인 완성도를 결정짓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시몬스가 하나의 매트리스를 출시하기까지 거치는 품질 테스트 항목만 무려 1936가지에 달한다. 

이러한 연구의 대표적 결과물이 '바나듐 포켓스프링'이다. 포스코, 고려제강과 3자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해 특수 합금강 선재 가공 기술에 시몬스만의 숙면 공학 노하우를 집약했다. 

실제 연구동에 전시된 포켓스프링은 중앙부가 넓고 상하단부가 좁은 '항아리 형태'로 마찰과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시몬스는 고객 체형과 특성에 맞춰 포켓스프링, S포켓스프링, i포켓스프링, 더블포켓스프링, 어드밴스드 포켓스프링 등 5가지 타입으로 세분화해 최적의 지지력을 구현해냈다.

이 같은 기술적 진보는 전폭적인 R&D 투자에서 기인한다. 시몬스는 지난해 경상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21% 증가한 15억1000만 원을 투입했다. 프리미엄 침대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해 절대적인 품질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시몬스와 에이스침대의 국내 침대 시장 점유율은 30~40%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대 140kg의 하중을 가해 10만 번 이상 마찰을 일으키는 롤링 테스트./사진=김견희 기자



R&D센터의 깐깐한 기준은 생산 라인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특히 이날 투어에서 눈길을 끈 것은 팩토리움 생산동 전체를 아우르는 첨단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이다.

통상적으로 매트리스 제조 공장은 원단과 폼 그리고 내장재를 재단하고 봉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미세 먼지와 분진이 발생한다. 하지만 시몬스의 생산 라인은 제품 품질은 물론 작업자의 근무 환경과 건강을 생각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비결은 압도적인 공간감과 환기 설비에 있다. 층고(천장 높이)가 무려 9m에 달하는 웅장한 생산동 내부 곳곳에는 강력한 흡배기 공조 설비와 미세먼지 집진 장치가 촘촘하게 구축돼 있다.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섬유 먼지를 즉각적으로 빨아들이고, 지속적으로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켜 쾌적한 항온·항습 상태를 유지한다.
 
김동현 시몬스 생산물류전략부문 이사는 "완벽한 공조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전달될 매트리스 내부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할 뿐만 아니라, 현장 작업자들의 호흡기 건강까지 보호하기 위한 필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몬스 팩토리움은 최첨단 설비를 갖춘 생산 기지이지만 외형적 생산량보다 내실 있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둔다. 하루 최대 1000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설비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 일일 생산량은 600~700조 수준으로 제한하고 있다. 원단 혼용률과 제품 특성에 따라 숙련된 작업자의 세심한 수작업 마무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볼링공을 반복 낙하해 스프링의 형태 유지력과 내구성을 확인하는 테스트./사진=김견희 기자



보안상 사진 촬영이 엄격히 통제된 생산 라인 한편에서는 거대한 자동화 설비들 사이로 숙련된 작업자의 섬세한 수작업이 한창이었다. 기계가 일률적으로 처리할 수 없는 프리미엄 원단의 미세한 두께감과 혼용률 차이를 작업자가 직접 눈과 손끝으로 확인하며 테두리 마감 봉제를 진행하고 있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매트리스를 매끄럽게 재봉하는 이 마지막 공정은 첨단 기계조차 대신할 수 없는 시몬스만의 프리미엄이 완성되는 순간으로 보였다. 이렇게 생산 공정을 공개하는 브랜드는 시몬스가 유일하다.  

이종성 시몬스 부사장은 "기술 개발부터 제품 생산, 품질 관리까지 정직하게 관리하는 것이 제조기업의 책임이자 양심이며 프리미엄의 출발점"이라며 "수면연구 R&D센터를 구심점 삼아 독보적인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고, 안전한 수면 환경의 기준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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