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GS건설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초고층 건물의 높이가 올라갈수록 커질 수 있는 압력차에 대응하기 위해 승강기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승강기 운행 안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화재 시 수직 통로를 통한 연기 확산을 줄일 수 있는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20일 GS건설 R&D센터에서 조성한 GS건설 CTO(왼쪽)와 이태원 현대엘리베이터 R&D본부장이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GS건설
GS건설과 현대엘리베이터는 20일 서울 서초구 GS건설 서초타워에서 ‘초고층 승강기 기밀 성능 확보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개발의 출발점은 초고층 건축물에서 발생하기 쉬운 ‘연돌효과(Stack Effect)’다. 건물 안팎의 온도 차이로 공기 밀도와 압력차가 발생해 실내 공기가 계단실이나 승강기 샤프트 같은 수직 통로를 따라 이동하는 현상이다. 겨울철에는 건물 하부로 찬 공기가 유입되고 상부로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출입문이나 승강기 작동, 소음, 냉난방 효율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승강기에서는 이 같은 압력차가 소음과 진동뿐 아니라 도어 오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 GS건설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내부와 외부 사이의 공기 이동을 줄이는 기밀 성능을 높여 연돌효과가 운행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양사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초고층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까지 함께 마련한다. 초고층 건축물의 연돌효과와 차압 특성을 분석하고 승강기 기밀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수립한 뒤 목업(Mock-up) 실증을 거쳐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설계·시공·운영 단계까지 고려한 기술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기밀 성능 강화는 화재 대응과도 맞닿아 있다. 화재가 발생하면 승강기 샤프트가 연기의 수직 이동 경로가 될 수 있는 만큼 양사는 승강기를 통한 연기 확산을 줄여 피난 안전성과 소방 활동 효율을 높이는 데도 이번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초고층 건축물은 구조, 재료, 승강기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하는 고난도 건축 분야”라며 “앞으로도 전문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확대해 초고층 건축 분야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