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면담하고 “작년과 올해 연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이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양국 정부가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 분야에서 수평적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양국 국민간 우호와 신뢰도 굳건해지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에 왕 부장은 이 대통령에게 시 주석의 안부인사를 전하면서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방문을 통해 도출된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한중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양국 정상이 합의한 분야별 후속조치를 착실히 이행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왕 부장은 “작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 정부가 오는 11월 중국 선전 APEC 정상회의를 지지하고 지원해주길 기대한다”면서 선전에서 한중 정상회담 개최 및 그 성과를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전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만남이 작년 11월 경주, 올해 1월 베이징에 이어 11월 선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양국 국민삶에 기여할 수 있는 풍성한 성과를 함께 만들어가고, 한중관계도 더욱 돈독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다.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2026.8.20./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제공.]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왕 부장에게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한중관계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왕 부장은 이날 이 대통령과의 접견에 이어 위 실장과 회담을 갖고 오찬을 함께했다. 2021년 12월 이후 중단됐던 양국의 핵심 외교채널 대면이 약 5년만에 복원된 것이다.
청와대는 “양측은 고위급 외교안보 라인간 대화가 재개된 것을 환영하고, 이 대화채널을 정례적으로 운영하는 등 외교안보 당국간 각급 채널에서의 소통을 긴밀하게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왕 부장에게 이 대통령이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 밝힌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소개하고,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중단’에서 시작되는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비핵화 정책을 설명했다.
이에 왕 부장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 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0일 방한 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8.20./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제공]
이번 왕 부장의 방한은 최근 들어 한반도 비핵화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중국의 입장과 관련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왕 부장은 한중 외교장관회담 과정에서 우리 측이 먼저 묻기 전에 선제적으로 “한국 측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측의 입장은 연속적이고 안정적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왕 부장은 중국은 국제 비확산 체제 의무를 질 책임 있는 당사국으로서 의무를 다할 것이란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선전 APEC 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미 대화가 중요하고,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한편, 11월 선전 APEC엔 이 대통령을 비롯해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그 이전인 9월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따라서 시 주석이 선전 APEC에 김 위원장을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