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안이 당내 반발에 부딪히면서 또다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2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존 방식대로 당협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모이자 당내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후 오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논의하기로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는 오늘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며 “일부 최고위원들과 많은 의원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다음 최고위에서 논의하자’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며 “오는 27일 최고위가 예정돼 있어 이르면 이날 당협위원장 선출 방식을 재상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8.24./사진=연합뉴스
앞서 장 대표는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현역 의원 여부와 관계없이 일괄 사퇴시킨 뒤 책임당원 투표를 통해 재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장 대표는 “제대로 싸우지 않은 당협위원장은 교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초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꺼낸 의도는 조직을 정비해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한 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면서도 “일부에서 진정성이 왜곡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 대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분의 입장을 수렴했고 의원들도 여러 방법을 통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결정하지 않고 최고위원들과 다시 한번 머리를 맞대 숙고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적인 결론을 아직 확정 짓지 않은 것”이라며 “대표와 기존 최고위원 다수가 견지했던 당원 직선제가 원점 재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많은 당내 의원과 원내지도부의 의견 제시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의견도 무시하지 않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계속 고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전 최고위에서도 당원 직선제를 둘러싼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권과 상관 없는 분들이 당권파 최고위원들을 공격하면서 진정성이 왜곡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의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추진한 당 혁신 구상이 당내 반발로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시각으로 볼 이유는 없다”면서도 오는 27일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할지에 대해서는 “즉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이날 최고위에서 당원 직선제 도입안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당내 반발을 감안해 재논의에 들어간 만큼 어떤 절충안을 내놓을지가 장 대표 취임 1주년 이후 당 쇄신 작업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