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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 확대…AI 수요에 선제 대응

입력 2026-09-02 18:21:38 | 수정 2026-09-02 18:21:38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한다. 향후에도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생산능력을 확대해 안정적인 반도체 소재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이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 황산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사진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사진=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 황산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이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해당 생산라인 증설로 고려아연은 연간 약 4만 톤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반도체황산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28만 톤에서 32만 톤으로 늘어났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산업에서 필수 소재 중 하나로 꼽힌다. 웨이퍼 가공 과정에서 실리콘 표면에 부착된 유기물과 금속 등 오염물질을 고순도 황산이 산화시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고려아연은 반도체황산 생산 확대를 통해 소재 수급 불안으로 반도체 생산과 관련 투자가 차질을 빚는 상황을 방지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규 생산시설이 가동될 예정인데, 선제적으로 생산능력을 키우며 대응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국내 반도체황산 수요의 약 60% 이상을 고려아연이 담당할 정도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생산량의 약 95%가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되고 있으며,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반도체 제조사에도 납품하고 있다. 

고려아연 반도체황산 경쟁력의 비결은 독자적인 기술력에 있다. 아연·연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SO₂)을 여러 단계에 걸쳐 회수·정제해 순도 99.9999% 이상인 ‘식스 나인(6N)’급 초고순도 반도체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통상 외부에서 유황을 조달해 황산을 생산하지만, 고려아연은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황을 원료로 활용해 글로벌 유황 가격과 공급망 변화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친환경성도 확보했다. 영국의 글로벌 기후변화 전문 기관인 카본 트러스트는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제품에 대해 탄소발자국(PCF) 인증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는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요구하는 저탄소·친환경 공급망 기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은 앞으로도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최대 50만 톤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 건설 중인 제련소에서도 연산 10만 톤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반도체용 황산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려아연의 행보에 대해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국가 첨단 전략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망을 내재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반도체황산은 반도체의 수율과 신뢰성에 직결되는 핵심 소재로, 생산설비뿐 아니라 장기간 축적한 초고순도 정제기술과 품질관리 역량, 안정적인 공급 실적이 중요하다”며 “이번 증설을 통해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과 생산 확대에 적기 대응하고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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