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풀무원이 실온식품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식품사업의 매출 기반을 넓히고 있다. 기존 브랜드의 실온 상품군을 늘리고 온라인·창고형 할인점 등으로 판로를 확대하며, 냉장·냉동 중심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성장축을 더하는 전략이다.
8일 풀무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풀무원식품의 실온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5% 증가했다. 풀무원식품 전체 식품 매출에서 실온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상반기 약 7%에서 올해 상반기 13%로 높아졌다.
풀무원은 음료와 국탕류, 한식 소스, 면 등 기존에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군을 중심으로 실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실온 사업 활성화 TFT’를 운영해 전략 방향과 신제품 개발 계획을 구체화했다.
실온 제품 육성은 수익성과 판매채널 다변화 측면에서 풀무원 내부적으로 수년간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과제다. 특히 최근 국내 식품사업 매출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실온 제품을 통한 성장 기반 확대는 한층 중요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풀무원 국내식품제조유통 부문 외부고객 매출은 791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문 영업이익은 365억5000만 원으로 8.4% 역성장했다.
풀무원은 냉장·냉동 제품을 중심으로 식품사업을 키워왔지만, 냉장 제품의 짧은 소비기한과 폐기 부담은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실온 제품의 비중을 높여 상품 구성을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 실온 제품. (왼쪽부터) ‘아임리얼 100 고농축 블루베리’, ‘반듯한식 대파양지 육개장’, ‘직화 볶음짜장’./사진=풀무원 제공
실온 제품군 확대에는 기존 브랜드와 개발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냉장 주스 브랜드 ‘아임리얼’에서 실온 브랜드 ‘아임리얼 100’으로 영역을 넓혔고, ‘반듯한식’에서는 실온 국탕류와 한식 소스를 확대했다. 면 사업에서도 볶음짜장·볶음짬뽕·우동·칼국수 등 실온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두유와 두부칩, 파스타 등을 추가하며 상품군을 넓혔다.
실온 제품의 보관 편의성은 대량 구매 수요와도 연결되고 있다. 냉장·냉동고의 공간 제약이 적고,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입해 장기간 보관하며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온라인과 창고형 할인점 등에서 판매 기회를 넓히고 있다.
‘아임리얼 100 고농축’은 코스트코 등에서 대량 구매 수요에 힘입어 성장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한꺼번에 구입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제품 특성이 가족이 하루 한 팩씩 나눠 먹는 소비 방식과 맞물려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도 아임리얼 고농축 제품 등을 묶음 상품으로 판매하며 대량 구매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상반기 온라인 실온 제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1.9% 증가해 실온 사업 전체 성장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풀무원은 이러한 판매 흐름이 채널 다변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냉장 제품 중심일 때는 대형마트가 핵심 판매처였지만, 실온 상품군이 늘면서 온라인과 창고형 할인점 등으로 판매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온 제품의 보관·운송 편의성을 활용한 수출도 추진한다. ‘아임리얼 100 고농축’은 지난 3월 말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풀무원은 국내에서 상품군과 판매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소비기한이 긴 실온 제품의 특성을 활용해 해외 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실온 사업 확대는 수익성 보강과 판매채널 다변화를 위해 오랫동안 추진해 온 과제”라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내부 기대가 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