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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집중하는 은행권…지점·ATM·인력 구조조정 가속화

입력 2026-09-10 11:44:57 | 수정 2026-09-10 11:44:57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이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금융을 가속화하면서 오프라인 금융 인프라를 대거 축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오프라인 영업점 수는 3년 6개월 전 대비 약 270개 줄었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같은 기간 4600개 이상 사라졌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신입 직원 채용을 인공지능(AI)·IT 등에 집중하면서 은행권 구직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0일 금융권 및 은행연합회 은행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 점포수는 6월 말 현재 5529곳으로 전년 동월 5545곳 대비 약 16곳 감소했다. 6월 말 수치를 지난 5개년 간 살펴보면 △2021년 6332곳 △2022년 5926곳 △2023년 5761곳 △2024년 5731곳 △2025년 5545곳 등 매년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은행권이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금융을 가속화하면서 오프라인 금융 인프라를 대거 축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오프라인 영업점 수는 3년 6개월 전 대비 약 270개 줄었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같은 기간 4600개 이상 사라졌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신입 직원 채용을 인공지능(AI)·IT 등에 집중하면서 은행권 구직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 가지 특징은 지점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출장소가 2023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다. 실제 지점 수는 △2021년 5379곳 △2022년 5067곳 △2023년 4902곳 △2024년 4849곳 △2025년 4594곳 등 거듭 감소했는데, 올해 6월 말 4503곳까지 줄었다. 반면 출장소 수는 2021년 953곳에서 2022~2023년 859곳으로 감소했는데, 2024년 882곳으로 반등했고, 지난해 951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6월 말 출장소 수는 1026곳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과거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금융에 집중하면서 지점을 대거 구조조정했는데, 이후 금융 취약계층을 고려해 출장소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출장소는 지점에 소속된 보조 영업 거점으로, 계좌 개설이나 예금 업무 등 간단한 금융업무를 주로 취급한다. 은행들이 필수 금융업무를 제공하면서도, 인건비·임대료 등 운영비를 줄이는 목적으로 출장소를 늘리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출장소와 지점의 평균 투입인력 및 운영비를 비교하면 출장소가 훨씬 효율적이다. 투입인력의 경우 출장소가 평균 4.3명인 반면, 지점은 13명에 달한다. 운영비도 출장소가 평균 8억 8600만원 소요되는 반면, 지점은 30억 960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ATM기기도 '현금 없는 사회'를 맞이하면서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은행의 ATM은 2만 4711개로 지난해 말 2만 5347개 대비 약 2.5%(636개) 감소했다. 3년 6개월 전인 2022년 말 2만 9321개에 견주면 약 15.7% 줄어든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소비자금융 단계적 철수를 선언한 한국씨티은행이 68개만 남겨 3년 6개월 전 126개 대비 약 46.0%(58개) 급감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이 5091개에서 3981개로 약 21.8%(1110개) 감소해 가장 두드러졌고, 신한은행도 4849개에서 3829개로 약 21.0% 줄었다.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3950개에서 3213개로 약 18.7% 줄였고, KB국민은행은 4563개에서 4105개로 약 10.0% 줄였다. 반면 하나은행은 3527개에서 3483개로 약 1.3% 감소에 그쳤다.

은행권이 오프라인 인프라를 다이어트하면서 임직원 수도 매해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3월 말 임직원 수는 7만 441명으로 5년 전인 2021년 3월 말 7만 4716명 대비 약 5.7% 감소했다. 역대 3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2021년 7만 4716명 △2022년 7만 3340명 △2023년 7만 2688명 △2024년 7만 2720명 △2025년 7만 1431명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올해 3월 말 1만 5129명으로 2021년 3월 말 1만 7079명 대비 약 11.4% 줄었다. 신한은행은 1만 4326명에서 1만 2826명으로 약 10.5% 줄었고, 우리은행은 1만 4415명에서 1만 3967명으로 약 3.1%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만 2828명에서 1만 2471명으로 약 2.8% 줄었고, 농협은행은 1만 6068명에서 1만 6048명으로 약 0.1%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갈 길도 줄어들고 있다. 4대 은행의 신규 채용 규모는 △2023년 1880여명 △2024년 1380여명 △2025년 1280여명 등 거듭 줄어들고 있다. 올해 분위기는 더욱 부정적이다.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 공개 채용으로 선발한 신입 행원은 총 485명에 불과해 지난해 동기 595명 대비 약 18.5명 감소했다. 

하반기 채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6개 부문에서 신입행원 160여명을, AI·변호사 등 전문분야 경력직 20여명 등 180여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전날 개인·기업금융 일반직 공개채용 등 총 130여명을 선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을 두 자릿수 규모로 진행한다.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채용인원은 1000여명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농협은행은 5급 신규직원(△금융 △회계 △보안 △AI·디지털) 120여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디지털·IT 3개 분야 6명 △금융 5개 분야 9명 △신입행원 공개채용 175명 등 19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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