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설계도서 제출 완료…11월 우선시공분 착공·내년 상반기 본공사 돌입 전망
거가대교 등 해상공사 노하우 집약… 국내 최초 '해상 PBD 공법'으로 연약지반 극복
물가 상승분 미반영에 공사비 차질 우려…본계약 전 정부의 전향적 결단 절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마침내 착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삽을 뜨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던 난공사가 결국 첫발을 떼게 된 데는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뚝심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8일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부지조성공사 수의계약 예비 대상자인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지난 7일 기본설계도서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9일 현장설명회를 연 뒤 약 180일 만에 이뤄진 결과다. 

접수된 설계도서는 이달 중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결과가 통보된다. 이후 조달청이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통보하면 곧바로 실시설계에 착수해, 이르면 오는 11월 우선시공분 착공, 내년 상반기 본공사 돌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1년 2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제정된 지 약 5년 9개월 만에 첫 삽을 뜨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주간사가 바뀌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착공까지 이르게 된 배경에는 대형 토목공사에서 쌓아온 대우건설의 용기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 컨소시엄이 사실상 해체돼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아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뻔한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나섰기 때문이다. 모두가 쉽지 않다고 말렸지만 대우건설은 밀고 나갔다.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침매터널을 비롯해 광안대교, 부산항 신감만부두, 울산신항만, 시화호 조력발전소 등 해상·연약지반 공사 경험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고 수심 48m 연약지반에 조성된 거가대로 침매터널은 개통 후 15년이 지난 현재까지 부등침하나 누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대표적 실적으로 꼽힌다. 지난 4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에게 "대우건설의 기술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를 한 이유다.

실적만큼이나 이번 사업에서 관심을 끈 건 실제 기술 검증 과정이었다. 가덕도 현장의 최대 난제로 꼽혀온 건 연약지반 안정화 문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는 가덕도 외해의 깊은 수심과 점토성 연약지반이 섞여 있어 '지반 침하'가 최대 난제다.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로 해상 연직배수공법(PBD)을 꺼내 들었다. PBD는 연약지반에 배수재를 수직으로 삽입해 내부의 물을 빼내고 지반을 압밀·안정화하는 공법이다. 해당 공법에 대해 대우건설은 기술 실증을 거쳐 기본설계에 반영해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7월말부터 해상 PBD공법 시공성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 전반의 진행 방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발주처와도 충분히 협의해온 사안이라 기본심의에서 큰 이견이 나올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기본설계 심의 통과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급등한 물가에 공사비 비상…본계약 위해 정부 결단 필요

문제는 부족한 공사비다. 건설업계에서는 입찰 이후 중동전쟁 등으로 인해 급등한 물가를 총사업비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오는 11월 우선시공분 본계약이 체결되면 물가변동 기준 시점이 11월로 고정돼 입찰 이후 지금까지 오른 공사비는 보전받지 못하게 된다는 우려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은 공사비 현실화가 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이에 국토부는 우선시공분 착공 전까지 관계 부처와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상태다. 

다만 시간이 촉박하다. 11월 본계약을 앞둔만큼 빠르면 추석 전, 늦어도 추석 직후까지는 정리가 돼야 한다. 이대로 가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지역 건설사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다. 

건설업계에서는 국책사업인 가덕도신공항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정부가 공사비 인상에 대한 결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까지는 대우건설을 비롯한 건설사들이 제 몫을 다했으니 이제 공은 정부로 넘어간 셈"이라며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가 결단만 내려주면 2035년 개항 목표는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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