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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향기·음악 입힌다…건설사, '오감' 마케팅 열풍

입력 2026-09-13 09:26:36 | 수정 2026-09-13 09:34:24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사들이 향기·음악·미식·예술을 앞세운 '오감'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아파트의 평면과 커뮤니티, 조경 등 상품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각적인 정보만으로 차별성을 부각하기 어려워지자 소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현대건설x테라로사 전용 블렌드 커피./사진=현대건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향기 전문기업 딥센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푸르지오 커뮤니티 시설에 맞춤형 향기 콘텐츠를 적용하기로 했다. 공간별 특성과 이용 목적에 맞춰 서로 다른 향기를 선보이는 형태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 공간의 분위기와 특성을 강화하고, 입주민이 후각으로 공간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첫 적용 단지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다.

앞서 대우건설은 시각과 청각을 활용한 브랜드 콘텐츠도 선보였다. 지난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 리뉴얼 과정에서 브랜드 음악과 미디어아트를 공개하고 브랜드 정체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의 시그니처 라인업을 통해 브랜드 세계관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프리미엄 티 브랜드 델픽과 협업해 시그니처 티 세트 '디에이치 사계: 봄&여름'을 출시했다. 디에이치 단지의 조경에서 느낄 수 있는 계절의 분위기를 차의 맛과 향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힐스테이트' 전용 블렌드 커피도 개발했다. 첫 번째 원두 'VOID'는 힐스테이트에 처음 입주했을 때 마주하는 비어있는 공간을 표현했고, 두 번째 원두 'SOLID'는 저마다의 개성이 채워지며 완성된 공간을 상징한다. 

청각을 활용한 시도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2020년 전용 사운드인 'H 사운드'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H 사운드의 음악과 효과음은 2019년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수상한 김태성 음향감독과 협력해 제작됐으며, 2021년 '디에이치 포레센트'에서 처음으로 적용됐다. 이밖에 포스코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중심으로 오감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GS건설은 잠재 고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외부 브랜드와 아티스트 협업을 통해 개발한 굿즈를 팝업스토어에서 소개하는 등 보다 친근한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인공지능(AI) 포토 체험과 평면 큐레이션 등 방문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감각 마케팅에 눈을 돌리는 것은 아파트 브랜드 경쟁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평면 설계, 스마트홈 기술 등 주요 상품 요소가 빠르게 상향 평준화하면서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각인할 새로운 수단이 필요해진 것이다.

향기와 음악 등은 시각적 광고와 달리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접목하기 용이하다. 특정 향이나 소리를 브랜드와 연결하면 소비자가 이를 마주하는 순간 해당 브랜드를 연상하도록 하는 접근법이다. 차와 커피, 굿즈 역시 브랜드 경험을 일상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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