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목전에 두고 더욱 큰 불확실성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불안 요인은 목전으로 다가온 9월 FOMC 결과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다. 시장은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을 포함해 향후 3회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목전에 두고 더욱 큰 불확실성 장세로 접어들고 있다.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불안 요인은 목전으로 다가온 9월 FOMC 결과와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오는 17일 새벽 그 결과를 드러날 이번 9월 FOMC에 대한 여러 예측이 난무하며 시장 긴장감도 올라가고 있다. 일단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투자심리는 강한 경계 모드에 돌입했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6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45%, 0.78%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불안 요인은 단연 코앞으로 다가온 FOMC의 최종 성적표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다. 현재 금융시장이 예상하는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컨센서스는 9월 금리 인상을 포함해 연내 총 2회 금리 인상(현재 대비 50bp 상승, 1bp=0.01%포인트)이다.
다만 시장이 진정으로 우려하는 것은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연준이 내년을 포함해 향후 3회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다. 미국이 본격적이고 가파른 금리 인상 사이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증시 전반에 무거운 하방 압력이 생겨난 모습이다.
실제 월가에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내 주요 기관 중 올 들어 처음으로 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웰스파고는 올해 말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950에서 7700으로 낮춰 잡았다. 통상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해에는 9월의 계절적 약세를 거친 뒤 4분기부터 강한 증시 랠리가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했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불확실성과 불안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높은 수준의 국채금리가 투자 심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송유관 폐쇄 조치 이후 유럽 고객들을 향한 9월 인도분 일부 물량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05달러선을 돌파했다.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물가 자극 우려로 직결되며 시장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장중 진행된 미국의 20년물 국채 입찰마저 '수요부진'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20년물 국채 입찰의 응찰률은 2.57배로 집계되어 지난 6개월간의 평균 응찰률인 2.65배를 밑돌았다. 20년물 국채가 채권시장 내에서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향후 장기채 금리가 더 가파르게 치솟을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한 심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 압력을 받는 동안 대표적인 초위험 자산군인 가상자산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 가까이 하락했고 이더리움 역시 5.9% 급락했다. 이는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가를 핵심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 표결이 부결된 데 따른 직격탄이었다. 법안 통과가 무산되면서 관련 규제와 제도화 논의는 사실상 해를 넘기게 됐다.
그간 글로벌 주요 기술주들의 발목을 잡았던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 역시 완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 안전 문제는 기업이 스스로 점검하면서 업계 표준과 국제 협력으로 넓혀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오픈AI 역시 앤트로픽 및 구글 등 경쟁 AI 기업들과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AI 선도 기업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반독점법 규제 예외 적용을 아모데이 CEO가 요청했으나 미국 정부는 이를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와 유사한 민간 자율 규제기구가 AI 산업 전반에 들어서는 방식으로 속도조절론이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AI 인프라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속도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브로드컴의 CEO 또한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면서 '기존의 AI 반도체 매출 전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결국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새벽 발표될 FOMC 결과에 따라 시장의 단기적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추가긴축 신호가 구체화될지, 혹은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진정될지에 따라 글로벌 자산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국채금리 상승과 유가 불안 속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입'과 최종 성명서로 온전히 집중되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유가 수준에 따라 통화정책의 속도나 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불안 요소"라고 짚으면서 "지금은 경기 개선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황도 함께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통화정책 긴축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