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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피지컬 AI·데이터센터'로 판 키운다...그룹 기술 영토 확장

입력 2026-09-16 15:50:24 | 수정 2026-09-16 15:50:24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LG CN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자체 플랫폼과 AI 인프라 역량에 LG전자 등 그룹사의 기술을 결합해 로봇 학습부터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그룹 내 기술과 LG CNS의 시스템 통합 역량이 맞물리면서 외부 고객을 겨냥한 사업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

LG CNS 회사 전경./사진=LG CNS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로봇에서는 학습에 필요한 AI 인프라부터 소프트웨어(SW) 플랫폼과 운영·관제까지 연결하고, 데이터센터에서는 AI 서버와 전력·냉각 설비를 아우르는 설계·구축·운영(DBO)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의 피지컬 AI 사업은 로봇 부품과 완제품부터 AI 모델, 센서, 산업 현장 적용까지 계열사별 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LG전자가 로봇과 제조 기술을 고도화하고 LG AI연구원이 AI 모델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LG CNS는 GPU 인프라와 플랫폼, 시스템 통합 역량을 더해 이들 기술을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LG CNS가 최근 LG전자와 체결한 약 1900억 원 규모의 피지컬 AI 인프라 공급 계약도 이 같은 역할을 보여준다. 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 개념검증(PoC)을 지원하고 자체 로봇 학습·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PhysicalWorks)'와 GPU 기반 AI 인프라를 공급한다. 로봇이 데이터를 학습하고 현장에 투입된 뒤 운영되는 데 필요한 기반까지 함께 구축하는 구조다.

지난 5월 공개한 피지컬웍스는 로봇 데이터 수집과 학습, 검증, 현장 적용, 운영·관제를 지원한다. 로봇 학습 플랫폼 '피지컬웍스 포지'와 이기종 로봇 통합 운영 플랫폼 '피지컬웍스 바통'으로 구성되며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을 하나의 환경에서 학습시키고 운영할 수 있다.

실제 사업 적용 현장도 넓어지고 있다. LG CNS는 피지컬웍스를 활용해 제조·물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 기술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 타워팰리스에서는 사족보행 경비로봇의 현장 적용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봇이 단지 내 데이터를 학습해 자율 순찰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하도록 피지컬웍스를 적용한다. LG CNS에 따르면 플랫폼을 활용하면 수개월이 걸리던 로봇의 현장 투입 기간을 1~2개월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

LG CNS는 새로운 기술을 실제 사업 환경에서 검증하며 사업화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LG전자와 휴머노이드 로봇 학습 PoC를 진행하는 동시에 외부 제조·물류 고객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그룹이 보유한 로봇·AI 기술과 LG CNS의 산업 현장 경험을 결합해 검증한 뒤 대외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 로봇서 데이터센터까지… 그룹 기술 사업으로 묶는다

LG CNS는 피지컬 AI와 함께 AI 데이터센터에서도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LG CNS는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하고 구축하는 것을 넘어 완공 이후 운영까지 맡는 DBO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1조 원 이상의 대형 DBO 사업을 수주했으며 삼송·죽전 등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고성능 GPU 도입이 늘면서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서버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냉각, 운영 능력을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LG CNS는 약 40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경험에 그룹이 보유한 관련 기술을 결합해 고객별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모듈형 AI 데이터센터 'AI 박스'가 대표적이다. GPU와 전력·냉각 설비를 컨테이너 형태에 집약했으며 LG전자의 냉각수 분배 장치(CDU), 항온항습기, 냉동기 등 냉각 기술을 적용했다. LG CNS는 AI 서버와 전력·냉각 인프라를 하나의 데이터센터 환경으로 설계해 고객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그룹의 기술을 사업화하고 있다.

삼송 데이터센터에서도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LG CNS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직접 칩 냉각(DTC) 방식의 액체냉각 인프라를 구축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베라 루빈'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총 수전 용량 80MW 규모인 삼송 데이터센터에서 고밀도 AI 연산에 필요한 냉각과 전력 공급, GPU 운영 환경을 통합 구현한다.

사업 범위는 AI 연산자원으로도 넓어지고 있다. LG CNS는 최근 GPU와 NPU 등 AI 인프라를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XPUWorks'를 출시했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과 운영에 더해 그 위에서 사용하는 AI 연산자원까지 고객에게 제공하며 AI 인프라 사업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 확보한 데이터센터 역량은 해외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약 1000억 원 규모의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LG CNS는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LG CNS는 자체 플랫폼과 인프라를 앞세워 고객 사업의 구축부터 운영까지 참여하는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룹사가 보유한 기술과 외부 파트너의 기술을 자체 플랫폼·인프라 역량과 결합해 고객 환경에 맞게 구현하고, 구축 이후 운영까지 사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룹 내부에서 확보한 기술과 경험을 외부 고객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대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적에서도 대외 사업의 성장세가 나타난다. LG CN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8358억 원, 영업이익은 22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1.1% 증가했다. AI·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조671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59%를 차지했으며, 전 사업 분야에서 대외 사업 매출 비중이 늘었다.

LG CNS는 기존 금융·공공과 제조·물류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제약·바이오와 공항·항공, 방산·조선 등으로도 넓히고 있다. 그룹 내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구현하는 동시에 외부 고객의 AX와 로봇 전환(RX), AI 인프라 구축·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고객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는 초기 구축보다 이후 현장 변화에 맞춰 계속 고도화해야 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SI와 수익 구조가 다르다"며 "관련 기술을 직접 갖고 운영 경험까지 쌓을수록 고객과의 거래가 일회성 프로젝트에 머물지 않고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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