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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한-중앙아 정상회의 주재…“실크로드 정신 절실”

입력 2026-09-16 18:12:10 | 수정 2026-09-16 18:12:10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높은 경제성장세를 보이며 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앙아 국가들과 협력 방향 및 혁신·번영·연계성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이번 한-중앙아 정상회의에선 ‘파트너십의 제도화’, ‘평화와 안정’, ‘혁신과 번영’, ‘사람과 신뢰’라는 발전 비전을 포함한 ‘서울선언’이 채택됐다. 한국과 중앙아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 공존 등 안보 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무역 다변화 등 산업 협력, 도시 개발 및 인프라 협력, 교통 체계 현대화 협력 등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앙아 정상회의에서 “오늘날 세계는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안보가 긴밀히 연결되는 그야말로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가 가진 각각의 강점은 각자의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의 협력이 개별 국가를 넘어 지역 차원으로 확장될 때 공동번영의 미래를 더욱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상황이 더해지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교류·물류망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한-중앙아 정상회의는 세계 각국의 공급망과 시장 다변화 추세 속에서 주요 협력 대상으로 부상한 중앙아시아와 협력을 정상급으로 격상시키는 의미가 있다.

중앙아시아는 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성장 지역으로 에너지와 광물도 풍부하고, 인프라와 산업 분야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등이 중앙아 5개국과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16./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지난 2007년 한-중앙아 협력포럼을 출범시킨 이후 협력포럼을 정례적으로 개최해왔으며, 2020년 장관급 협의체로 격상하면서 협력 분야도 꾸준히 넓혀왔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국빈방문한 3개국 정상 및 공식방문한 2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통해 관계를 격상했고 고속철 등 교통·물류 인프라 분야 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우즈베키스탄 내 우리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아데스크’ 개설과 양국 최초 쌍방향 민간 경제인 플랫폼인 ‘한-우즈벡 경제인협의회’를 출범시키는데 합의했다. 

양 정상은 총 13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 문건을 교환하고, 핵심광물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새로운 협력 분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한-우즈벡 희소금속센터’를 기반으로 탐사·개발·가공 등 전주기에 걸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양국의 경제 협력을 위해 처음으로 투자보장협정을 맺는 등 총 13건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양 정상은 카스피해 연안국이자 동서 교통의 요충지인 투르크의 국가적 물류허브전략인 ‘위대한 실크로드의 부활’에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국의 기술진과 투르크의 인력이 투르크 현지에서 선박을 공동 건조하는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철도와 플랜트, 신도시 건설을 비롯해 투르크의 사막에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한국의 스마트 물 관리 기술 협력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17년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더불어 기존 교역·투자 중심 협력을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및 인적교류를 포괄하는 협력 관계로 나아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에너지·핵심광물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는데, 지난 4월 대통령 특사단의 카자흐 방문을 계기로 카자흐 원유 1800만 배럴 도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의 후속조치로 ‘원유 협력 기본약정’을 체결했다. 

카자흐 내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를 설립하고 카자흐의 핵심광물과 우리의 가공·제조기술을 연계해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에 체결한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 이용 협력 MOU 등을 토대로 원전 분야 전주기 협력과 우리기업 진출 기반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우리 카이스트를 벤치마칭한 ‘Kaz-AIST' 설립과 알라타우 신도시 개발 협력, 드론과 도심항공교통, 카자흐 내 코리아데스크 지정, ’2026-2030 문화협력‘ 등 총 13건의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16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 1992년 수교 이후 최초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양 정상은 경제 발전에 필요한 철도·교통 인프라 협력 등 총 17건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세관·지식재산 협력을 통해 기업 활동 여건을 개선하고, 인사행정·반부패·경찰·자금세탁방지 등 공공 부문의 제도와 역량 강화도 포함시켰다.

또 양 정상은 디지털·스마트그리드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충하고, 산림 복원·교육·산업안전·보건 분야 협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뒷받침하는 등 양국 관계의 외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도시·인프라, 개발 협력, 식량안보, 치안 및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총 18건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특히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무역·투자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키르기스의 수도 비슈케크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무역관을 개설하고, 키르기스 대통령 직속 국가투자청 안에 코리아데스크를 설치해 양국 정부의 기업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경제가 고속으로 성장하고 있는 키르기스의 도시계획, 민관협력사업, 스마트그리드 등 인프라 확대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양 정상은 핵심광물 분야에서도 유망한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이 2027~2028년 임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한반도 정책에 대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자파로프 대통령도 남북 간 대화 노력을 통해 역내 평화와 번영이 증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이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2026.9.16,/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중앙아 정상회의에선 중앙아 5개국이 연계되는 ‘한-중앙아시아 산업 및 공급망 협력 MOU’가 체결됐다. 양측은 산업정책, 제조업, 인프라, 핵심광물과 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이후 이 대통령과 중앙아 5개국 정상은 ‘제1차 한-중앙아 비즈니스 서밋’을 열고 교역‧투자,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물류 등 3대 핵심 분야별 전문가, 정부 관계자, 대표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의를 진행했다. 

비즈니스 서밋엔 한국측에서 대한상의 회장, 포스코, LS, 대우건설, 신한금융,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CNS 등 주요 기업의 대표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중앙아 측에서도 각 정부 대표와 국부펀드 및 국영·민간 대표기업인 등 350여명이 함께했다.  

비즈니스 서밋의 2부에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의 공동선언 보고에 이어 이 대통령과 중앙아 5개국 정상의 기조연설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교역·투자 확대, 핵심광물 전주기 공급망 구축, 미래 인프라 확충 등 3대 미래 협력 방향을 중심으로 한-중앙아 상생 번영의 필요성과, 정부의 지원 의지를 밝혔다.

비즈니스 서밋에 앞서 열린 비즈니스 협력 MOU 체결식에서는 핵심광물, 스마트시티, 플랜트, 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9건의 비즈니스 협력 MOU가 체결됐다. 

현대자동차는 카스피안‧카스피 그룹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체결해 알라타우 스마트시티 진출 기반을 확보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카자흐 국립야금광석연구소와 ‘희소금속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현지 자원과 우리기술을 연계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기반을 다졌다.

서밋의 부대 행사로 KOTRA가 주관하는 ‘한-중앙아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에선 중앙아시아의 유력 바이어들과 발주처 33개사, 국내기업 90여개 사가 참석해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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