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가을 정취로 물든 서울 북촌 한옥 마을과 골목길이 깊고 오묘한 우리음악의 선율로 가득 채워진다.
서울시 '2026 민간 국악행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제14회 북촌우리음악축제'가 오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은덕문화원, 노무현시민센터, 종로구립 고희동미술관, 원서공원 등 북촌 일대에서 열린다.
주최·주관을 맡은 북촌창우극장(예술감독 허윤정)은 전통음악의 깊이를 보여주는 명인들의 연주부터 젊은 예술가들의 동시대적 시도, 지역 주민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체험형 프로그램까지 폭넓은 라인업을 선보인다. 공원과 한옥, 미술관, 시민센터로 이어지는 공간을 따라 걸으며 각기 다른 우리음악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북촌우리음악축제 공식 라인업 포스터./사진=북촌창우극장 제공
올해 축제의 핵심 무대는 새롭게 기획된 '2026 북촌 시나위'다. 이태백, 이용구, 허윤정, 김태영 명인이 한자리에 모여 정해진 악보 없이 즉흥성과 독자적 호흡으로 완성되는 시나위의 진면목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 공연에 앞서 국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숍과 명인들과의 합동 연주 기회도 마련되어 전통 세대 교통의 장을 완성한다.
북촌의 고풍스러운 역사적 공간에서는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고희동미술관에서는 첼리스트 최경은과 장구 강민수가 아쟁산조를 첼로로 재해석하고, 싱어송라이터 최고은과 정가 이수자 김희영, 피리 연주자 곽재혁 등이 다채로운 성음과 풍류를 들려준다.
노무현시민센터에서는 가야금과 재즈, 전자음악을 접목한 시오트(SYOT), 루핑 이펙터로 대금 사운드를 확장하는 백다솜, 민속악의 본질을 전하는 신청악회, 관객과 함께하는 탈춤 퍼레이드를 펼칠 천하제일탈공작소 등이 무대에 올라 전통음악의 경계를 시원하게 허문다.
세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주민·청년 참여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고려대 국악연구회의 '북촌국악클럽'과 어린 소리꾼 이승빈·최이정의 '북촌 라이징' 무대가 차세대 국악인들의 기량을 선보인다. 또한 시조와 민요를 배운 지역 주민들이 '북촌마을밴드'로 무대에 올라 서울과 평양의 옛 소리 길을 오가는 공연을 선사하며, 대학생 서포터즈 '북촌제비'가 현장 운영에 직접 동참한다. 이밖에도 원서공원에서는 가야금 요가 명상 등 마음을 다스리는 '북촌힐링스팟'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허윤정 예술감독은 "북촌우리음악축제는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지금의 예술가와 사람들이 함께 만나고 경험하는 자리"라며 "명인부터 젊은 음악가, 주민과 청년이 한데 어우러지는 가을 북촌에서 우리음악의 진정한 매력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