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개봉 6일 만에 전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추석 연휴 내내 ‘암살자(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연휴가 끝난 첫날 일일 관객수에서 ‘암살자(들)’을 제치며 본격적인 흥행 역주행에 시동을 걸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28일 하루 6만 8900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90만 1916명이다. 같은 날 ‘암살자(들)’은 6만 7393명을 모아 2위로 내려앉았다. ‘암살자(들)’이 23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킨 뒤 처음으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의 역주는 추석 연휴 기간부터 감지됐다. 이 작품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71만 483명을 동원해 연휴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으며, 누적 관객수는 83만 3030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암살자(들)’은 156만 6215명을 모아 1위를 기록했다.
영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28일 깜짝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사진=CJ ENM 제공
특히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개봉 초반부터 비교적 견조한 관객 흐름을 보였다. 개봉일인 23일 10만 3362명을 시작으로 24일 14만 3957명, 25일 18만 1738명, 26일에는 21만 4889명으로 일일 관객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26일에는 개봉 이후 자체 최고 일일 관객수를 기록했다.
당초 추석 극장가에서는 ‘암살자(들)’과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한국영화 투톱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개봉 전까지는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다는 평가도 있었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층이 제한된 데다 사전 예매 경쟁에서도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봉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좌석판매율이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입소문이 형성됐다. CGV 골든에그지수도 90%를 웃돌며 시리즈 전작들과 비교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개봉 이틀째에는 92%를 기록했고, 이후 93%까지 올라섰다.
영화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최국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변요한과 노재원이 각각 장태영과 박태영으로 출연한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이 절친 박태영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은 뒤 복수를 위해 전설적인 타짜 곽동욱에게 포커를 배우고, 이후 글로벌 도박판에서 박태영과 다시 맞붙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전작들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보다는 새로운 인물과 복수극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기존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조우진이 전설의 도박꾼 곽동욱 역을 맡았으며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와 래퍼 스윙스 등도 출연한다.
관객 반응도 흥행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타짜’ 시리즈 특유의 도박 장면과 긴장감, 배신과 복수를 둘러싼 서사가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와 함께 “기존 ‘타짜’ 시리즈를 몰라도 재미있다”, “오랜만에 스트레스가 풀리는 영화” 등의 관람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개봉 6일 만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추석 연휴의 단순한 2위 영화에서 입소문을 탄 흥행작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앞두고 극장 관객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암살자(들)’과의 선두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개봉 첫 주의 열세를 뒤집고 흥행 역주행에 성공하면서 추석 이후 한국영화 시장의 판도 역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