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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진 가을, 고음악 400년 여정 무대에 펼쳐진다

입력 2026-09-30 13:47:50 | 수정 2026-09-30 13:47:50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이자 창작 콜렉티브 무지카 엑스 마키나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를 관통하며 음악의 표현 방식이 어떻게 확장됐는지를 조명하는 3부작 공연을 선보인다.

무지카 엑스 마키나(대표 윤현종)는 오는 10월 20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서울 반포심산아트홀에서 '2026 고음악 오디세이: 음악의 언어'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주체지원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인 무지카 엑스 마키나의 3개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공연은 '몸짓(Gesture)', '수사학(Rhetoric)', '인간 정념의 극장(Theatrum Affectuum Humanorum)' 등 세 작품으로 구성된다. 각각 춤과 몸짓을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설득과 표현, 인간의 보편적인 정념을 주제로 삼아 약 400년에 걸친 고음악의 흐름을 하나의 여정으로 풀어낸다.

'2026 고음악 오디세이: 음악의 언어' 공연이 10월 20일 시작된다./사진=무지카 엑스 마키나 제공



첫 무대인 '몸짓'에서는 춤을 위한 음악을 중심으로 초기 기악음악이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을 살핀다. 음악과 움직임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악곡에 담긴 리듬과 표현이 실제 연주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 번째 공연 '수사학'은 음악을 하나의 언어로 바라본다. 특히 프랑스 음악이 지닌 독특한 표현 방식에 주목해 노래하고 말하고 설득하는 음악의 성격을 탐구한다. 단순히 악보에 기록된 음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주자의 해석과 표현을 통해 음악이 어떻게 의미를 전달하는지를 살펴본다.

마지막 '인간 정념의 극장'에서는 시대와 음악적 전통을 넘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탐구한다. 고음악의 다양한 양식과 표현법을 통해 사랑과 욕망, 슬픔과 기쁨 등 인간 정념이 음악 속에서 어떻게 표현돼 왔는지를 들여다본다.

이번 시리즈에는 국내외 고음악계에서 활동해온 전문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지기스발트 쿠이켄이 이끄는 '라 프티트 방드'의 멤버 김진을 비롯해 '바흐 콜레기움 재팬' 출신의 사쿠라이 시게루, 리코더 연주자로는 처음 네덜란드 음악상을 받은 에릭 보스그라프 등이 한국 관객과 만난다. 보스그라프는 런던 국제 고음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무지카 엑스 마키나는 고음악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장르 간 경계를 넘나드는 협업과 즉흥 연주를 꾸준히 시도해왔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정형화된 작품과 연주자의 즉흥성이 만나는 지점을 주요한 음악적 요소로 삼는다.

특히 세 번째 공연에서는 정가와 가야금 연주자, 바로크 리코더 연주자가 함께 즉흥을 주고받는 무대도 마련된다. 서양 고음악과 한국 전통음악의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음악적 언어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무지카 엑스 마키나는 그동안 '기계장치의 음악', 'Second Stage', 'In & Around C' 등을 통해 음악 자체를 소재로 새로운 공연 형식을 탐구해왔다. 이와 함께 '스페인과 남미의 바로크 음악', 'Musica di S. M. C.—황제의 음악' 등 고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공연도 이어오고 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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