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배현성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을 통해 첫 영화 주연에 도전한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풋풋하고 친근한 청춘의 얼굴을 보여줬던 배현성은 이번 작품에서 9년 만에 돌아온 낯선 아들로 변신,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연기를 선보인다.
‘실낙원’은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엄마 류소영에게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심리 스릴러다. 배현성은 전국을 뒤흔든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이자 9년 만에 엄마에게 돌아온 류선우 역을 맡았다.
배현성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두 시즌에서 천지분간 못하는 의대생과 인턴 역을 맡아 많지 않은 분량에도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는 노윤서와 함께 임신한 고교생 커플을 연기하며 풋풋한 청춘의 모습과 함께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다. 이후 ‘조립식 가족’, ‘사랑한다고 말해줘’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넓혀왔다.
배현성은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맑고 깨끗한 외모와 심성을 주로 연기했었다. 그런데 첫 영화 주연작인 '실낙원'에서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다./사진=CJ ENM 제공
그런 배현성이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결이 다른 인물을 만났다. 류선우는 9년 전 실종된 뒤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엄마가 기억하는 순수한 소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겪었는지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
배현성은 선우를 연기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강렬한 공포보다는 절제된 태도 속에서 서늘함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선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서늘함에서 매력을 느꼈다”며 “대놓고 무섭게 드러내기보다 절제된 태도 속에서 서늘함이 배어 나오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배현성을 선택한 연상호 감독의 판단에도 기존 이미지와 다른 가능성이 담겼다. 두 사람은 ‘지옥’ 시즌2에서 한 회차 정도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다. 연 감독은 당시 짧은 만남에도 배현성의 몰입력과 현장에서의 태도를 기억했고, 이번 작품에서 첫 영화 주연을 맡겼다.
연상호 감독은 “한 회차 정도의 만남이었는데 몰입력이 뛰어났고 스태프나 다른 배우와 어울리는 태도도 인상적이었다”며 “류선우는 순수한 면과 서늘한 면을 모두 가진 미스터리한 인물이어야 했는데 배현성이라면 그 양가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현성은 거친 외모와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변신한다./사진=CJ ENM 제공
실제로 배현성은 첫 촬영부터 가장 어려운 장면을 소화하며 연상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연 감독은 “집중력에 놀랐고 순식간에 서늘한 모습으로 돌변할 수 있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라고 평가했다.
공개된 스틸에서도 배현성의 달라진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감정을 읽기 어려운 무표정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만든다. 한밤중 펜스 앞에 선 모습에서는 어둠 속 서늘한 눈빛과 해진 옷차림이 어우러져 9년의 공백 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풋풋한 의대생과 인턴으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사랑과 책임 사이에 놓인 고교생으로 시청자에게 익숙한 얼굴을 만들어온 배현성이 연상호 감독을 만나 처음으로 스크린 주연에 나선다. ‘실낙원’은 그가 기존의 청춘 이미지를 벗어나 장르영화의 긴장감을 이끌 수 있는 배우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