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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톰 크루즈·브래드 피트, 누가 오스카 품을까

입력 2026-10-02 09:59:49 | 수정 2026-10-02 10:00:00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내년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레이스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톱스타들의 경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맷 데이먼,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 등 수십 년간 세계 영화계를 대표해온 배우들이 각각 신작을 통해 남우주연상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누가 오스카 무대의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세 배우에게 이번 남우주연상 레이스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세 사람 모두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경험이 있지만 아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브래드 피트는 2020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맷 데이먼은 ‘굿 윌 헌팅’으로 각본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톰 크루즈는 연기상 수상은 없으며 2025년 명예상을 받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배우는 맷 데이먼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작 ‘오디세이’에서 주인공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데이먼은 현재 주요 오스카 예측에서 가장 안정적인 남우주연상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The Ankler’의 예측에서도 데이먼은 남우주연상 후보 1위에 올라 있으며, 작품상 부문에서도 ‘오디세이’가 선두로 거론되고 있다.

'오디세이'로 한국에서의 특별한 흥행 결과를 받기도 한 맷 데이먼은 내년 아카데미에서 가장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오디세이’는 호메로스의 고전을 놀란 감독 특유의 대규모 영상미로 옮긴 작품으로, 데이먼을 비롯해 앤 해서웨이, 톰 홀랜드, 로버트 패틴슨, 젠데이아 등이 출연했다. 작품 자체가 주요 부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데이먼에게는 상당한 힘이 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오스카 예측에서도 데이먼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데이먼의 올해 행보가 더욱 특별하다. 데이먼은 지난 8월 놀란 감독, 샤를리즈 테론과 함께 ‘오디세이’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16년 ‘제이슨 본’ 이후 10년 만의 방한이었다. 한국에서 직접 관객들과 만났던 데이먼이 이번에는 오스카 무대에서 ‘오디세이’의 오디세우스로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톰 크루즈 역시 강력한 경쟁자다.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디거’에서 기존의 액션 스타 이미지와는 다른 결의 연기를 선보인 그는 현재 주요 예측에서 남우주연상 후보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예측에서 데이먼, 존 말코비치, 앤드루 스콧에 이어 4위권으로 거론될 정도다.

영화 '디거'에 대해 일각에서는 "톰 크루즈 오스카를 위한 영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톰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특별한 연기를 선보였고, 그래서 할리우드에서도 상당히 가능성 높은 후보로 점찍고 있다./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제공



무엇보다 크루즈에게는 ‘첫 남우주연상’이라는 강력한 서사가 있다. ‘7월 4일생’과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아직 연기상 트로피를 품지는 못했다. 더욱이 크루즈는 지난 1일 ‘디거’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은 그의 13번째 공식 방한으로, 할리우드 배우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 방문 기록이기도 하다.

브래드 피트도 빼놓을 수 없다. ‘하트 오브 비스트’에서 알래스카에 고립된 전직 특수부대원을 연기한 피트는 데이먼과 크루즈에 비해 현재 오스카 레이스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주요 예측에서 완전히 제외된 것은 아니며, 작품과 연기에 대한 반응이 향후 시상식 시즌을 거치며 어떻게 확대될지가 변수다.

특히 피트는 이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생애 첫 연기 오스카인 남우조연상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남우주연상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다. ‘하트 오브 비스트’는 피트가 혹독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이어가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작품인 만큼, 배우 개인의 존재감이 중요한 영화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조연상이긴 하지만 아카데미에서 연기상을 받은 바 있는 브래드 피트는 이번에는 주연상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과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사례도 떠올리게 한다. 디카프리오는 오랫동안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에 실패하면서 이른바 ‘오스카의 숙제’라는 관심을 받았고, 결국 2016년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공식 기록에 따르면 디카프리오는 당시 다섯 번째 남우주연상 후보 지명에서 마침내 트로피를 품었다.

이번 시즌에는 데이먼과 크루즈, 피트 외에도 존 말코비치(‘와일드 호스 나인’)와 앤드루 스콧(‘엘시노어’) 등이 강력한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9월 주요 예측에서는 데이먼이 선두권을 지키는 가운데 말코비치와 스콧이 빠르게 추격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아직 본격적인 오스카 레이스는 시작 단계다. 하지만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세 남자 배우가 각각 자신의 이름값과 새로운 연기 도전을 앞세워 남우주연상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올해 레이스는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나란히 한국을 찾은 맷 데이먼과 톰 크루즈, 그리고 이미 한 차례 오스카 연기상을 경험한 브래드 피트까지. 한국 영화 팬들로서는 세 사람 가운데 누가 이번 시즌 ‘오스카 히어로’로 떠오를지 지켜보는 것 역시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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