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김혜자(85)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기침을 하고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제작사 측은 김혜자가 최근 감기를 앓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 이상으로 볼 상황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혜자는 지난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를 연출한 송일곤 감독과 함께 레드카펫에 올라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김혜자는 은은한 분홍빛이 감도는 치마에 붉은 고름을 매치한 한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단정하게 올린 머리에는 꽃 장식을 더해 특유의 단아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레드카펫에서는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등 밝은 표정으로 관객과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넸다.
지난 6일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섟했던 김혜자 배우가 주위의 부축받는 모습이나 기침하는 모습 등을 보이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사진은 김혜자가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레드카펫을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송일곤 감독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현장 영상에는 김혜자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기침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담겼다. 이 같은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김혜자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제작사 측은 김혜자가 최근 단순한 감기를 앓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며, 레드카펫에서 포착된 모습을 근거로 건강 이상설로 확대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제작사 측은 특히 향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예정된 홍보 일정에서도 김혜자의 건강과 컨디션을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기보다는 김혜자의 몸 상태를 우선적으로 살피면서 영화 관련 활동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김혜자는 1941년생으로 올해 만 85세다. 오랜 기간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활동해온 만큼 최근까지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령인 만큼 공식 행사에서 나타나는 작은 변화에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김혜자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앞두고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4일에는 SBS 특집 다큐멘터리 ‘김혜자의 안부-죽지 마세요’를 통해 자신의 삶과 65년 연기 인생, 그리고 오랜 기간 이어온 나눔의 시간을 돌아봤다.
다큐멘터리는 2024년 기획을 시작해 2025년 김혜자의 아프리카 봉사 활동과 2026년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 촬영 현장까지 약 3년에 걸쳐 김혜자의 삶을 기록했다. 제목의 ‘죽지 마세요’라는 표현 역시 김혜자의 건강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봉사와 연기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온 김혜자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자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한다./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혜자는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자신을 영웅적으로 묘사하기보다 자신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데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자의 스크린 복귀작 ‘여전히 찬란하게’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는 생애 가장 빛났던 시간을 함께 보낸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순옥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일곤 감독이 연출했으며 김혜자가 주인공 순옥을 맡았다.
김혜자가 9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관심이 높은 가운데 ‘여전히 찬란하게’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제작사 측이 건강 이상설에 선을 그으면서 김혜자의 현재 상태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다만 85세라는 나이를 고려하면 향후 영화 홍보와 공식 행사 과정에서도 김혜자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관심과 염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결국 작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배우의 컨디션을 세심하게 살피는 일정 운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