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부산에서 되살려낸 '안성기의 추억', MZ들 반응했다

입력 2026-10-15 09:14:09 | 수정 2026-10-15 09:14:09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국민 배우' 故 안성기를 추모하기 위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마련한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 수많은 영화 팬들의 뜨거운 눈물과 환호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 추모전은 당초 예상과 달리 2030 MZ 세대 관객들이 객석을 대거 메우며 거장 아티스트의 발자취를 온몸으로 체감해 영화계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14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고인을 기리기 위해 기획된 특별전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의 모든 공식 일정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 성공적으로 끝났다.

14일 고 안성기를 기리기 위해 기획된 특별전 '아름다운 시절, 안성기'가 MZ 세대들의 관심 속에 마쳤다. 한편 부산 해운대구 뮤지엄 원에서 '영화와 현대미술:안성기를 기리며'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특별 기획전에서는 고인의 연기 인생 중 가장 눈부신 황금기로 꼽히는 1980~1990년대 주요 출연작 6편이 정밀 리마스터링 버전 등으로 상영됐다. 상영작은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날'(1980),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1988), 정지영 감독의 '하얀전쟁'(1992), 임권택 감독의 '축제'(1996)로 구성됐다. 이는 수년 전 안성기 생전에 특별전이 논의될 당시 고인이 직접 애정을 담아 추천했던 대표작들이다.

주목할 점은 관객층의 구성이다. 영화제 기간 전 회차 평균 객석 점유율이 90%를 가볍게 넘어선 가운데, 상영관을 가득 채운 주된 관객층은 고인의 전성기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청년층, 즉 MZ 세대였다. 고전 한국영화에 대한 젊은 층의 이례적인 열기와 몰입도에 영화제 관계자들과 영화계 인사들 역시 "대단히 의외이면서도 감동적인 현상"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영화 상영 직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GV) 및 스페셜 토크 현장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각각의 작품을 연출한 이장호, 배창호, 박광수, 이명세, 정지영 감독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에 얽힌 비화와 안성기라는 인간이 가진 숭고한 아우라를 증언했다. 영화 '축제' 상영 후에는 정성일 영화평론가의 스페셜 토크가 진행됐으며, 생전 고인과 굵직한 궤적을 함께했던 김보연, 김수철, 배종옥 등 동료 배우들도 자리를 함께해 깊은 추모의 뜻을 나눴다.

정성일 평론가는 "안성기라는 배우는 누구를 만나든 항상 정중하고 친절했으며, 아무리 엉뚱하거나 부족한 질문이 들어와도 진심 어린 최선의 답변을 내놓기 위해 집중하던 완벽한 인격체였다"고 회고해 관객석의 깊은 공감을 끌어냈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고인의 숭고한 영화적 유산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특별 추모 도서 '모험과 모범 사이, 시대의 배우 안성기'를 정식 발간했다. 해당 도서에는 정성일 평론가의 안성기 배우론을 시작으로 고인의 깊은 연기 세계를 다룬 평론가들의 기고문, 선후배 배우들의 솔직한 인터뷰가 수록돼 정식 출간과 동시에 관객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이번 기획을 총괄한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한국영화사의 거목인 안성기 배우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 시대를 넘어 젊은 관객들에게까지 깊은 울림과 감동으로 전달된 매우 뜻깊은 순간이었다"라며 "거장 감독들과 젊은 관객들이 한 공간에서 고인을 추억한 시간은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