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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 관객 20만 돌파…흥행 성공

입력 2026-10-15 13:19:07 | 수정 2026-10-15 14:51:0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1년 만에 관객 수 20만 명 고지를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수요일 개막 패턴을 과감히 깨고 개막일을 화요일로 당기는 한편, 상영 회차를 대폭 늘린 전략이 완벽히 적중했다는 평가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폐막일인 10월 1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제31회 영화제의 성과를 총괄하는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집행위는 "올해 영화제를 방문해 작품을 관람한 순수 관객 수가 20만 명을 돌파했다"며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거둔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집행위가 집계한 공식 영화 관람객 수는 총 20만 43명이다. 이 가운데 영화제 공식 초청작 관람객이 18만 523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186명,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 동네방네비프 상영작 9618명이 합산됐다.

15일 폐막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1년 만에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개막식 장면./사진=연합뉴스



여기에 각종 야외 행사, 컨퍼런스, 이벤트 등 부대 행사에 참여한 관람객 7만 6984명까지 더하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총방문객 수는 27만 7,27명에 달한다. 이는 30주년을 기념했던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와 비교해도 약 4만 명이나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기록적인 흥행을 이끌어낸 주역으로는 조직위의 유연한 일점 상영 일정 개편이 꼽힌다. 조직위는 직장인 관객들의 체류 편의를 고려해 개막일을 화요일로 전격 앞당겼다. 또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르는 주말 주요 시간대 상영 횟수를 기존 1일 4회에서 5회로 확장 편성했다. 평일에 휴가를 내고 부산을 찾은 영화 팬들이 주말까지 장기 체류하며 다채로운 작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 흥행 기폭제로 작용했다.

올해 영화제 기간에는 부산 시내 8개 주요 극장에서 총 315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났다. 공식 초청작 246편 중 세계 최초로 공개된 월드 프리미어 작품만 94편에 달해 영화제 본연의 예술적 권위를 한층 높였다. 이와 함께 해운대 벡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는 32개국 339개 기업이 참여해 129개 부스를 꾸렸으며, 총 3만 484명의 영상 산업 관계자가 방문해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화려한 내한 라인업 역시 영화제의 흥행 열기에 불을 지폈다.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한 배우 양쯔충(양자경)을 비롯해 까멜리아상 수상자인 시안화(허안화) 감독, 한국영화공로상을 받은 김동호 전 이사장 등 거장들이 참석했다. 특히 공식 내한이 처음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비롯해 매기 질렌할, 샤를로트 갱스부르, 이자벨 위페르, 저우쉰,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국내에서도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감독과 설경구, 전도연, 조인성 등 톱배우들이 총출동해 팬들과 교감했다.

다만, 개봉 전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의 주연 배우 신변 위협 및 정쟁화 우려로 무대 인사 등 관련 일정이 일부 취소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당시 배우의 신변 보호와 정쟁 도구화를 방지하기 위해 신중히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5일 저녁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경쟁 부문에는 아시아 영화 13편이 올랐으며, 세계적인 거장 장이머우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대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이번 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인 '부산 어워드'에는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수여될 예정이어서 향후 세계 무대로의 도약이 기대를 모은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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