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만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는 대만콘텐츠진흥원(TAICCA)이 지난 10월 15일 막을 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다채로운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콘텐츠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과 대만을 잇는 핵심 문화적 가교 역할을 이어온 TAICCA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 제작사인 비에이엔터테인먼트(B.A.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MOU)을 전격 체결한 것을 비롯해, 국제 시상식 수상 및 네트워킹 행사 개최를 통해 양국 콘텐츠 산업 간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대폭 확장했다.
TAICCA는 대만 문화부 산하 기관으로 2019년 6월 설립된 이후 영화, 드라마, 출판, 음악, 만화, 게임 등 대만 문화 콘텐츠의 전방위적 제작과 투자, 유통, 해외 진출을 지원해 왔다. 특히 대만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핵심 시장으로 한국을 주목하고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 꾸준히 참가하며 대만의 우수한 작품과 창작자들을 한국 시장에 소개해 왔다.
대만콘텐츠진흥원 수 왕(Sue Wang) 이사장(왼쪽)과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오른쪽)가 지난 12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대만콘텐츠진흥원 제공
TAICCA는 지난 10월 12일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에서 B.A.엔터테인먼트와 양국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TAICCA 수 왕(Sue Wang) 이사장과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를 비롯해 대만의 투자사 머니 엔터테인먼트 투자사, 제작사 원 프로덕션 필름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B.A.엔터테인먼트는 1,69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비롯해 '범죄도시' 시리즈, '악인전' 등을 제작한 국내 정상급 제작사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한국과 대만 간 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 협력을 확대하고, 영화와 드라마 등 양국의 경쟁력 있는 IP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TAICCA 수 왕 이사장은 "대만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파트너십 구축과 자원 연계가 필수적"이라며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인재 육성, 자금 조달 및 투자 연계, 공동 제작, 해외 배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역시 "TAICCA의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지원 시스템과 충분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영화와 드라마 기획·개발 단계부터 협력하고 대만 현지 로케이션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식에 이어 열린 네트워킹 리셉션 '대만 나이트(Taiwan Night)'에는 전 세계 콘텐츠 산업 주요 관계자와 바이어 등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주한국타이베이대표부 궈추원 부대표와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CJ ENM, 바른손이앤에이 등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칸 영화제 필름마켓(Marché du Film),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뉴욕아시안영화제, 영화진흥위원회(KOFIC), 일본 도에이(Toei)와 TBS, 태국 GDH 559 등 글로벌 영화제 및 산학 관계자들이 대거 집결해 대만 영상 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증명했다.
대만콘텐츠진흥원 수 왕(Sue Wang) 이사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네트워킹 리셉션 ‘대만 나이트(Taiwan Night)’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만콘텐츠진흥원 제공
아울러 TAICCA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대만관'을 운영해 100개 이상의 기업과 235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옌하오쉬안 감독의 대만 프로젝트 'Uncle'이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서 'CathayPlay Award'를 수상했으며, 대만 영화 기술 스타트업 imCore가 이노아시아(InnoAsia) 세션에서 '가장 유망한 스타트업상(MPS)'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부산스토리마켓(BSM)에 선정된 대만 소설 'Cat Rental Company' 역시 족자-넷팩 아시아영화제(JAFF) 특별 초청을 받으며 영상화 기회를 넓혔다.
한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월드 프리미어로 첫선을 보인 TAICCA 지원작 '평범하기 위하여(To be Ordinary)'의 리윈찬 감독이 부산어워즈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문화적·예술적 경쟁력까지 더했다.
부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활동을 마친 TAICCA는 앞으로도 국내외 유수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대만 독창적 콘텐츠의 세계화와 아시아 콘텐츠 시장 간의 공동 제작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