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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역대급 실적에도…증권가 목표주가 '엇갈린 평가'

입력 2026-10-22 11:22:55 | 수정 2026-10-22 11:22:55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LS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과 수주가 동반 성장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과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LS일렉트릭이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의 목표주가는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LS일렉트릭 부산 초고압 변압기 사업장 전경. /사진=LS일렉트릭 제공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LS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9.1%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기존 26만원에서 23만2000원으로 10.8% 낮췄다. NH투자증권은 32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7.7%, 현대차증권은 28만원에서 23만원으로 17.9% 각각 하향했다.

실적 발표 이전부터 목표주가 조정은 이어졌다. LS증권은 기존 35만원에서 30만원으로 14.3% 낮췄으며 대신증권도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9.1% 하향했다. iM증권은 지난 19일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에서 23만5000원으로 11.3% 낮춰 잡았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하향 움직임은 전날 발표된 실적과 대조적이다. LS일렉트릭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8778억원, 영업이익은 2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131.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946억원을 20%가량 웃돌았다. 영업이익률도 12.4%로 전년 동기 약 8.3%에서 4.1%포인트 상승했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실적으로 100분기 연속 영업흑자 기록도 달성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이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면서 3분기 배전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106% 증가했다. 배전기기 매출도 32% 늘었다.

북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6%에 달했다. 스페인과 중동 법인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120%, 61% 증가했다.

수주 증가세도 이어졌다. 3분기 신규 수주는 약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9% 증가했으며, 분기 말 수주잔고는 약 7조원에 달했다. 북미 데이터센터용 배전반과 초고압 변압기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부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향후 실적 전망이 나빠졌다기보다 주식의 적정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이익 전망이 유지되거나 상향되더라도 목표주가는 하락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NH투자증권은 LS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7170억원에서 7880억원으로 9.9% 높였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보다 22.5% 상향한 1조2520억원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기자본비용 증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7.7% 낮췄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SK, GS,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중심 데이터센터 투자는 늘어날 계획"이라며 중장기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성증권 역시 산업재를 포함한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목표주가 조정에 반영했다. 다만 주력 전력사업의 수익성과 북미 수주 확대를 고려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화와 계절성을 고려하면 더욱 양호한 실적"이라며 "주력인 전력사업은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전 분기 대비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목표주가 하향 요인으로 거론된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의 대규모 전력·용수 사용과 전력망 부담을 이유로 신규 시설 건설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관련 설비 투자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러한 전방 수요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7.9% 낮췄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걱정을 무색하게 만드는 깜짝실적을 냈으나 미국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 등 전방 수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실제 수주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실적 성장세에 무게를 뒀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33만원, 하나증권은 27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북미 빅테크 고객사 확대와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향후 실적에도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LS일렉트릭의 2027년 영업이익을 1조1483억원, 2028년에는 1조5986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력 인프라 부문의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되는 가운데 미국 전력기기 시장 점유율 확대와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했다.

하나증권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 수주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3분기 신규 수주 가운데 데이터센터 관련 비중이 50%를 넘었으며, 4분기에도 1조원 후반대의 신규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부문은 기존 빅테크 고객사와 추가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3분기에 신규 고객사까지 확보하며 수주 기반을 확대했다"며 "전력기기 부문 역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입어 2028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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