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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6주기… 이재용 회장·경영진, 수원 선영서 추모

입력 2026-10-23 15:00:00 | 수정 2026-10-23 15:00:00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서거 6주기 추도식이 23일 경기도 수원시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과 주요 삼성 관계사 경영진들이 참석해 고인의 업적과 기업가 정신을 기렸다. 경영진들은 추모 배례를 마친 뒤 경기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하며 고인의 유지를 되새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선대회장은 1974년 파산 위기에 처했던 한국반도체를 사재로 인수하며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초석을 놓았다. 

이후 불황기에도 투자를 멈추지 않는 과감한 선행투자와 64M D램 세계 최초 개발(1992년) 등을 이끌며 반도체 진출 20년 만인 1993년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로 도약시켰다. 이러한 결단은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이어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9.4%, 낸드 29.3%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머물지 않았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선언한 '신경영'은 품질 중심 경영의 기폭제가 됐다. 

1995년 구미사업장에서 불량 무선전화기 500억 원어치를 불태운 '화형식'과 불량 발생 시 생산라인을 즉각 멈추는 '라인스톱제', 출퇴근 유연성을 높인 '7·4제' 도입 등은 조직 체질을 일류로 탈바꿈시킨 대표적 사례다.

또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신념 아래 국적을 불문하고 인재를 영입했으며, 1990년 도입한 '지역전문가' 제도를 통해 직원을 글로벌 핵심 인재로 양성하는 등 장기적 안목의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80~1990년대부터 이미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로봇의 융합을 예견해 휴머노이드와 AI 시대를 내다본 통찰력 역시 여전히 회자된다.

고인이 평생에 걸쳐 모은 문화유산 보존에 대한 집념은 '국가의 격'을 높이는 문화 자산으로 환원됐다. 2021년 4월 유족들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이건희(KH) 컬렉션'은 국내 순회전 누적 관람객 35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현재 KH 컬렉션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시카고미술관에 이어, 이달 1일부터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42년 만의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으로 전시되며 K-컬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패권 갈등, AI 가속화에 따른 기술 대전환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초격차'와 '품질 제일주의', '인재 중심 경영'이 오늘날 삼성의 위기 돌파를 위한 핵심 나침반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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