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두 번째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선다. 회사 측은 두 차례 잠정합의안 도출 과정에서 노사 간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는 최종 타결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7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2일 1차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노사가 재교섭을 통해 마련한 합의안으로 이번 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마무리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사진=HD현대 제공
◆ 사측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최대안"…노사 합의 강조
HD현대중공업 노사는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추가 교섭을 거쳐 일시금과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2차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을 유지하면서 일시금을 기존 1100만 원에서 1150만 원으로 50만 원 증액하는 내용이 담겼다. 복지포인트도 30만 원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이번 합의안이 현실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조건을 담고 있으며, 노조 집행부 역시 교섭을 통해 이에 동의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은 회사가 현실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최대안을 제시하고 노조 집행부도 동의해 도출한 결과"라며 "회사로서는 빠른 타결을 기다리고 있으며 노조 역시 같은 마음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측은 교섭이 약 두 달간 이어진 데다 잠정합의안이 두 차례 도출된 만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노사 양측이 세부 조건을 놓고 일부 차이를 보일 수는 있지만 교섭을 통해 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사실 자체가 상당 부분 의견을 좁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잠정합의안도 이미 두 차례 나온 상황"이라며 "세부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노사 간 이견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집행부 역시 조합원들의 입장을 고려해 합의한 것인 만큼 이번에는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현장에서 진행된다. 울산 외 지역의 투표함까지 모두 울산으로 옮긴 뒤 개표가 이뤄질 예정으로, 노조는 오후 5시쯤 개표를 시작해 오후 6시를 전후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가결 땐 임단협 마무리…사측 "부결돼도 이견 크지 않아"
이번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임단협은 최종 마무리된다. 노조는 이미 지난주 금요일 고공농성을 해제했으며 예정됐던 쟁의 일정도 종료한 상태다.
반면 합의안이 다시 부결될 경우 노사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확인하고 추가 교섭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쟁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지만 회사 측은 이를 현재 시점에서 예단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회사는 두 차례 잠정합의안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재차 부결되더라도 노사 간 의견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노사가 어느 정도 의견을 좁힌 상태인 만큼 우선 이번 투표에서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 결과를 예단하긴 어렵다"며 "부결된다면 의견일치안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조합원들의 의견을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