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8조5000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북한 해킹 조직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약 89%가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3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9일 바이낸스에서 약 63억6000만 달러(약 8조5000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 유출됐다. 단일 가상자산 해킹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낸스는 초기 조사에서 내부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이후 추가적인 침입 경로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공격 경위는 현재 조사 중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와 체이널리시스는 거래 내역과 공격 방식 등을 분석한 결과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북한 연계 조직이 탈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의 비중이 약 8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5%에서 약 6배로 확대된 수준이다.
북한 연계 해킹의 건당 평균 피해액도 같은 기간 5065만 달러(약 676억 원)에서 1억8565만 달러(약 2480억 원)로 크게 늘었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 29일까지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은 223억4000만 달러(약 30조 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북한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피해액은 132억4000만 달러(약 18조 원)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바이낸스에서 유출된 자금이 지난달 다른 거래소인 비트겟에서 탈취된 자금과 블록체인상에서 섞인 정황을 북한 연루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도 바이낸스 측과 협력해 사건 조사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의 해킹 연루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모른다.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바이낸스가 탈취 자금 회수를 추진하고 있고, 상황을 상당 부분 통제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약 4조 원) 규모의 탈취 자산을 동결했으며, 이용자 보호기금과 회사 자금을 활용해 고객 손실을 전액 보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북한 해킹 조직의 실제 개입 여부와 구체적인 공격 경로는 향후 수사와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