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는 3일 아침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국무위원, 청와대 직원과 출입기자 등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지난 6월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인 '바이러스 토탈'(VirusTotal)에 게재된 뒤 5개월간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파일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장관급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경호 인력, 출입기자 등의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내고 "임 실장이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임을 지적했다"면서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재발 방지를 위해 대통령 순방 보안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관계 기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 대통령 부부와 참모진, 각료들의 여권을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여권을 우선 재발급 조치했고, 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여권들도 순차 교체될 방침이다.
나토 정상회의와 몽골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6.7.11./사진=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오전 대변인 브리핑을 열어 “해당 유출 사실을 확인한 즉시 관계기관에 수사와 조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 협조 하에 유출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두순 외교부 대면인은 “지난 6월 대통령 순방 행사 관련 PC 및 이메일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포함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또한 문제 된 사이트로부터 해당 정보 삭제, 그 밖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등 추가피해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분을 포함한 모든 인사에 대한 원활한 여권 재발급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 중”이라면서 “외교부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유출의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한편, 추가 피해 예방 및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러스 토탈 사이트는 이용자가 파일을 올리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해 주는 보안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업로드된 파일을 삭제하지 않으면 다른 유료 회원이 파일을 열람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지난 6월 이 대통령은 벨기에·유럽연합(EU) 정상회담 및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탈리아 국빈방문 등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순방길에 오른 바 있다. 유출된 파일은 당시 순방단 명단과 개인정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파일은 순방 일주일 전인 6월 2일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개인정보가 담긴 파일의 보안검사가 공개된 사이트에서 이뤄진 점에 의문이 나온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출발 직전 대통령과 수행원 명단이 노출된 점이나 노출된 이후 정부와 청와대가 관련 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 점에서도 심각한 경호·보안 사고라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