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계룡건설이 건설 불황 속에서도 공공공사 수행 역량을 기반으로 이익 체력을 키우고 있다. 안정적인 건축·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LH 등 공공 물량 발주 확대가 예고되면서 이를 통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정책 실행에 속도를 내면서 공공 발주 물량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공공택지와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접 시행을 늘리는 한편, 민간 건설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H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42만6000가구, 공사비 130조 원 이상 규모의 공공주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된 정부 주거안정플랜에도 2030년까지 공급할 공적 주택 118만8000가구 중 건설임대와 공공분양으로 약 6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공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 수행 경험과 수주 실적을 축적한 중견 건설사들의 낙수효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계룡건설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계룡건설은 공공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입증해 온 건설사다. 증권가에 따르면 계룡건설과 자회사 케이알건설이 확보한 LH 공공공사는 20건, 공사비 기준 약 2조4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LH가 진행 중인 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공공공사 수주 순위에서도 매년 5위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쌓아온 사업 노하우와 성과가 향후 물량을 확보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공공사업은 민간사업보다 수익성은 다소 낮지만 공사대금 회수 등 사업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와 같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과 고금리, 미분양 등으로 민간 사업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에서는 실적 변동성을 줄여주는 버팀목 역할을 맡는다.
매출 지도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자체 분양사업이 주요 이익원으로 기능했지만 최근에는 건축·토목 등 공사의 기여도가 커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건축계약공사 매출은 89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토목계약공사 매출은 3628억 원으로 16.4% 각각 성장했다. 두 부문 매출 합산치는 1조254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웃돈다.
반면 자체사업인 분양 부문의 존재감은 축소됐다. 분양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5.6%에서 지난해 8.0%, 올해 상반기 4.2%로 줄어들었다.
실적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1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026억 원보다 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801억 원보다 3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420억 원에서 612억 원으로 45.5%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5.7%에서 7.3%로 1.6%p 포인트 올랐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계룡건설의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164억 원에서 올 상반기 130억 원으로 20.86% 감소했다. 영업이익 회복이 맞물리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4.90배에서 올해 8.48배로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향후 실적을 책임질 곳간도 넉넉히 비축해 뒀다. 6월 말 별도 기준 총 수주잔고는 13조8000억 원 이다. 자회사 케이알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수주잔고는 16조1000억 원에 이른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LH 민간참여 공사는 제도 도입 초기부터 참여해 주간사로 사업을 수행하는 등 관련 경험을 꾸준히 축적해왔다"며 "민간과 공공을 구분하기보다 수익성이 확보되는 사업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