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중국의 원유 재고가 최근 5개월간 1억40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공급 불안과 높은 운송비로 비축 확대가 지연되는 가운데 향후 중국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한국석유공사가 발간한 '주간석유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5월 말 13억8200만 배럴에서 10월 15일 12억4200만 배럴로 약 10.1% 감소했다.
원유 수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제시설 가동이 늘면서 재고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지난 9월 원유 수입량은 하루 906만 배럴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같은 기간 정제처리량은 하루 1404만 배럴에 달했다.
재고 확충이 지연되는 배경에는 높은 원유 도입 비용이 있다.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해상운임까지 급등하면서 원유 확보 부담이 커졌다.
실제로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운임은 지난달 12일 톤당 255.7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장 인도받는 원유가 향후 인도분보다 비싼 백워데이션 구조도 비축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석유공사는 향후 중동 공급 여건이 개선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중국이 원유 재고 확충에 나설 유인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정제활동에 필요한 물량 외에 추가 구매 수요가 발생해 국제유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중국의 원유 매수세가 본격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국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복합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가 보유한 원유 재고의 평가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유가 상승이 물가 부담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되면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가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의 움직임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국의 원유 매수세가 가시화되면 국제유가에 단기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적이고 강하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과 소비 위축에 따른 정제마진 영향 등을 복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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