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간판 스타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의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나 때문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제주스 감독은 6일(이하 현지시간) 11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5~6차전(덴마크·웨일스전)에 나설 포르트갈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 결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호날두의 국가대표 은퇴에 대해 자신 탓이 아니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 조르즈 제주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사진=포르투갈축구협회 홈페이지
앞서 호날두는 지난 6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대표팀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호날두는 "이제 대표팀의 7번 유니폼을 돌려줄 날이 왔다. 이 (대표팀 7번) 유니폼이 나만의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23년 동안 이 유니폼을 입고, 지키며 전 세계 경기장을 누빌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자 책임이었다"면서 "이 유니폼을 미래에 넘겨줄 때가 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어떤 결정은 머리로만 내리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도 내리기 때문이다. 2003년 8월에 시작해 내 인생을 영원히 바꾼 여정이 끝났다"고 대표팀 은퇴를 공식화했다.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는 제주스 감독과 불화가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지난 9~10월 A매치 기간 열린 네이션스리그 4연전 때 호날두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웨일스와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만 뛰고 교체된 호날두는 노르웨이와 2차전에서는 벤치에서 대기했으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제주스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덴마크와 3차전에도 호날두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호날두는 스스로 짐을 싸 대표팀 훈련 캠프를 무단 이탈했다. 호날두는 이후 제주스 감독이 자신에게 한 약속(노르웨이전 교체 출전 등)을 지키지 않은 것이 대표팀을 떠난 이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대표팀을 무단 이탈한 호날두에 대해 30일간의 출전정지와 제재금 255유로(약 39만뤙) 징계를 내렸다. 징계 자체는 솜방망이 수준이었고, 소급 적용할 경우 호날두는 11월 A매치에 출전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호날두는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은퇴를 전격 발표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가 전 국민의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도록 헌정 행사를 마련하겠다는 성명을 냈지만, 호날두의 팬들로서는 아쉬운 상황이 분명하다.
포르투갈 대표팀 무단 이탈 파문 후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한 호날두.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NS
하지만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의 은퇴 결정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그는 은퇴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고, 언젠가는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며 호날두 스스로 내린 은퇴 결정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그가 포르투갈에 어떤 존재였고, 지금도 어떤 존재인지, 지금 막 축구를 시작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상징인지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호날두의 은퇴가 감독과 불화 때문 아니냐는 질문에 제주스 감독은 "아니다. 내가 그 시기를 앞당겼을 수도 있지만 그가 나 때문에 떠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대표팀 감독으로 2030년까지 계약된 4년 동안 나는 항상 호날두의 대표팀 은퇴와 연관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번 네이션스 리그에서든 언제든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제주스 감독은 2030년까지 호날두가 계속 대표선수로 뛸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호날두에 대한) 악감정은 전혀 없다. 감독으로서 항상 팀을 염두에 두고, 팀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는 말로 호날두의 기용 여부는 팀과 경기력 관점에서 결정한 것이었다는 단호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