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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증시 쇼크에 상장지수펀드 순자산 400조원 붕괴

입력 2026-11-08 15:10:21 | 수정 2026-11-08 15:10:21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국내외 증시 동반 급락 여파로 400조 원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고점 대비 불과 4개월 반 만에 138조 원에 달하는 순자산이 증발했다.

국내 증시가 연이은 폭락으로 패닉에 빠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마감 기준 국내 상장된 1184개 ETF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393조5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총과 큰 차이가 없는 순자산총액(AUM)은 약 395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ETF 순자산이 400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 4월 14일(398조1367억 원)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22일(532조9746억 원)과 비교하면 4개월 반 만에 약 138조 원이 증발했다.

국내 증시의 조정기에도 미국 증시 호조에 힘입어 400조 원 선을 지켜왔으나, 최근 코스피의 가파른 하락에 미국 중간선거발 충격이 맞물리며 지지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10% 이상 밀렸으며, 뉴욕 증시 역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5일 하루에만 5.52% 급락하는 등 충격을 받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손실을 방어하지 못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국내 ETF를 총 82조3726억 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순자산 400조 원을 돌파했던 4월 중순 이후에만 50조 원 이상을 투입했으나 시장 평가액은 원점으로 회귀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의 자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대표 상품인 ‘KODEX 200’의 순자산(시총 기준)은 지난 6월 32조 원에서 이달 6일 19조5000억 원대로 12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반면 해외 주식형인 ‘TIGER 미국S&P500’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며 20조 원대를 지켰다.

시장에서는 퇴직연금 등 노후 자금의 손실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퇴직연금 약 500조 원 가운데 약 50조 원이 ETF로 유입된 데 이어 올해도 수십조 원의 연금 자금이 추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돼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손실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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