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당대표 특보단장에 이어 윤리위원장과 윤리위원 인선까지 마무리하며 2기 지도부 체제를 빠르게 완료했다.
전날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만큼 지도부 체제를 조기에 안정시켜 쇄신안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윤리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서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게시판’ 징계 문제가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당내 통합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도읍 의원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에 경남 지역 3선 정점식 의원을 내정했다. 정책위의장은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정책과 공약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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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양향자(오른쪽)·김민수(왼쪽)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2026.1.8./사진=연합뉴스 |
정 의원은 지난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았다. 이후 신임 한동훈 지도부 출범 과정에서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방침에 따라 약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정 의원은 당내에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호남 출신의 수도권 원외 인사인 조광한 경기 남양주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조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남양주시장을 지냈으며,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9월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당대표 특보단장에는 초선 김대식 의원(부산 사상)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을 지낸 정책통으로, 최근까지 초선 의원 모임 대표를 맡아왔다. 정무실장에는 언론인 출신인 김장겸 의원(비례)이 발탁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선에 대해 “초선과 중진, 지역 안배를 동시에 고려한 인사”라며 “장 대표가 쇄신안을 발표한 직후 곧바로 인선을 단행한 것은 내부 혼선을 최소화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2기 지도부를 구성하는 주요 인사들의 면면을 두고 ‘친윤 색채가 짙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취임 직후 교체했던 인사이고, 조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당시 ‘한동훈 출마 금지 요구’ 연판장을 주도한 인물”이라며 “장동혁 지도부와 이른바 ‘윤어게인’ 세력이 한 몸임이 재차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윤민우 가천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를 신임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아울러 신임 윤리위원 7명 가운데 3명이 사퇴함에 따라 윤리위원 2명을 추가로 임명했다.
윤리위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사건’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에 대한 징계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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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1월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점검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함께 나란히 걷고 있다. 2024.01.23. /사진=대통령실 제공 |
친한계는 윤 위원장이 과거 김건희 여사를 옹호한 발언과 ‘중국의 대한민국 선거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력을 문제 삼으며 부적절한 인사라고 반발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전날 “김건희 여사에 대해 낯뜨거운 수준의 찬사를 보낸 인물이 윤리위원장이 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최고위원인 신동욱 의원은 “해당 발언이 보편적 상식에 비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 아니라면 윤리위원 자격을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박했다.
윤 신임 윤리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절차적 정당성과 공정성, 결정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윤리위에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사실과 증거에 기반한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관건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라며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외연 확장은커녕 장동혁표 쇄신안 자체의 동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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