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클럽'선언 신세계 vs 점포 매출합산 롯데

2월 말 유통공룡들의 강남사냥이 시작된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 사장의 취임 첫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6일 강남점 증축 오픈을 감행한다.

   
▲ 2월 말 유통공룡들의 강남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위)신세계강남점 전경, (아래)잠실 롯데에비뉴엘월드타워점. 각사 제공

작년 9월 지하 1층에 90여개 브랜드를 한데 모은 스트리트패션 전문관인 '파미에스트리트'(1만5207㎡)와 함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관 5개 층(1만7521㎡)이 완공되면 총 영업면적 2만6600평(8만7934㎡)에 1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갖춘 백화점으로 거듭난다.

내부에는 력셔리 신발 전문관을 선보여 프리미엄 제품을 원하는 수요층도 잡을 방침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연말 그룹 조직개편으로 6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총괄사장의 첫 경영 성과물이라 업계의 관심이 높다.

신세계 강남점이 강남을 넘어 대한민국 1위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기위해 정 총괄회장이 직접 사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올 8월까지 강남점 기존 본관 리뉴얼 공사를 마무리해 백화점 업계 1위는 물론 2019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해 국내 최대의 도심형 복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백화점 단일 점포 중 연간매출이 1조원이 넘는 곳은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3곳이다.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연 매출은 1조8000억원 선인데, 신세계가 강남점을 통해 롯데를 제치겠다는 것이다.

'2조 달성' 등 신세계의 야심찬 포부에 롯데 역시 비상이 걸렸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롯데 잠실점과 에비뉴엘점의 매출을 합산하는 초강수 맞불 작전에 나섰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은 정윤성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장을 백화점 잠실 점장으로 겸직 발령냈다. 정윤성 점장은 두 매장을 총괄하게 됐다.

또 이번년도부터 롯데월드몰 내 명품관인 에비뉴엘과 잠실점 매출을 합산키로 했다. 두 점포를 합산하면 1조2000억원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젊은 층을 비롯해 외국인관광객까지 방문율이 높아지는 상권으로 백화점 뿐만 아니라 면세점 아울렛 등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라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