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개발자 회의서 'VR 헤드셋' 공개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와 구글이 가상현실(VR)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구글이 새로운 VR 헤드셋을 앞세워 삼성전자가 선점한 V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 삼성전자와 구글이 가상현실(VR) 헤드셋으로 맞붙는다. 구글이 새로운 VR 헤드셋을 앞세워 삼성전자가 자리를 잡은 VR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삼성전자 뉴스룸


1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오는 18일∼20일(현지시간)열릴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VR 플랫폼 ‘안드로이드 VR’과 함께 ‘VR 헤드셋’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하는 VR 헤드셋은 기존의 VR 헤드셋 ‘구글 카드보드’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다만 이번 제품이 스마트폰을 끼워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단독으로 작동이 가능한 방식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구글 카드보드는 지난 2014년 구글이 개발자회의 때 VR 입문자를 위해 선보인 골판지와 플라스틱으로 만든 1만 원대 저가 VR 헤드셋이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끼워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약 5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VR 헤드셋 ’기어VR’에 비하면 체감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VR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앱들 대부분을 카드보드를 통해서 체험이 가능하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VR 플랫폼을 다음 주에 I/O에서 발표하면서 단독형 헤드셋을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내놓을 VR 헤드셋이 단독형 기기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끼워서 쓰는 제품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써 현재 VR 헤드셋 가운데 가장 보급화된 제품인 삼성전자의 기어VR과의 경쟁은 피할수 없게됐다.

기어 VR은 삼성전자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와 함께 개발한 기어 VR다. 사용자가 100만명 이상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를 끼워야 작동이 가능하다. 타사 스마트폰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VR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대중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 VR을 99달러(약 11만7000원)로 가격을 낮추며 본격적인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16’ 행사에서 VR을 통해 가상현실로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VR 시장에 뛰어들었다. 화웨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자사 스마트폰을 활용해 VR 영상을 볼 수 있는 VR 헤드셋 ‘화웨이 VR’을 선보였다.

대만의 HTC는 게임에 특화된 VR헤드셋 ‘바이브’ 를 출시했으며 에이서는 스웨덴 게임회사 스타브리즈와 함께 VR기기를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VR 시장의 선도 진입주자는 삼성전자다. 하지만 현재 VR 시장에는 다양한 차별성을 내세운 다양한 경쟁자들이 출현하고 있다”며 “VR 대중화는 이제 시작됐으며 VR 관련 시장은 점점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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