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전력 생산, 탄소 배출량 제로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태양광 LTE 기지국은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기술, LG화학의 ESS 배터리 기술, LG유플러스의 저전력 기지국 설계기술 등 LG의 기술력을 집약했다.”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 대관령 하늘목장에 위치한 태양광 LTE 기지국 현장에서 장한수 LG유플러스 기간망 계획팀 팀장은 이같이 밝히며 “전기가 닿지 않는 충남 보령 오서산, 충남 계룡 계룡산 등 전국 산간·도서 오지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개통,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가 전기가 닿지 않는 대관령(강원 평창), 오서산(충남 보령), 계룡산(충남 계룡) 등 전국 산간/도서 오지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개통,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사진=LG유플러스

산간·도서를 포함한 오지 지역의 통화·데이터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네트워크 신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대관령 하늘목장에서 트랙터 마차를 타고 10여분 올라가면 태양광 LTE 기지국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와 안개 때문에 태양광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비스 중단 없이 한달 넘게 정상 운영 중이다.

최성준 LG유플러스 원주 eng팀 팀장은 “전체 1890와트 중에 이런 날씨에는 20%정도 전력을 모으고 있다”며 “비가 자주내리는 곳이지만 암흑이 되지 않는한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커버리지는 인구 기준 99.9%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하지만 4440개의 산과 3677개의 섬을 가진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국토 면적 기준(10만 295km²)으로 보면 오지를 제외한 전 국토 80%의 면적을 서비스 하는 수준이다.

최근 등산객의 증가 등 여가 생활의 트렌드 변화와 함께 전국 둘레길이 활성화되면서 통신 네트워크 커버리지의 패러다임이 ‘거주지’ 개념에서 ‘면적’이나 ‘이동’ 중심의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초점을 맞춰 태양광 LTE 기지국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LG유플러스의 태양광 LTE 기지국은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자체 생산하는 통신 장비로, 전기가 연결되지 않고, 광케이블 설치가 되지 않아도 무선으로 구축·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험준한 산악 지역, 외딴 섬 등 어느 곳이든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한 전력을 ESS(에너지 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에 저장해 기상 상황에 구애 받지 않고 365일 기지국을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산 속 깊은 곳의 등산로나 인적 드문 외딴 섬에도 고품질의 끊김 없는 LTE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오지에서의 안정적인 통신망 연결은 등산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사고, 집중호우로 인해 고립되는 재난사고 발생시 통화·인터넷을 통한 끊김 없는 연결은 물론, 기지국을 이용한 구조자 위치파악 등이 쉬워져 신속한 구조가 가능해진다.

친환경 기지국, 설치부터 운영비까지 '경제적'

기존 기지국은 오지에 설치할 경우, 전기선로와 통신선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설치한 이후에도 야생동물이나 자연 재해 등에 의해 전기나 통신 케이블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어 유지·보수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비해 태양광 LTE 기지국은 전기선로나 통신선로를 구축할 필요 없이 기지국만 설치하면 된다. 허가기간을 제외하면 설치까지는 1~2주 걸린다. 태양광 LTE 기지국 구축을 위해서는 국립공원, 산림청의 인허가를 받아야한다.

또한 원격 관제 및 제어가 가능해 현장까지 직접 가지 않더라도 기지국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장애 발생시 비상 조치도 가능하다.

태양광 LTE 기지국은 일반 기지국보다 전기 선로 및 이에 따른 인허가 비용, 전신주 설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어 기존 기지국 대비 절반의 비용으로 구축이 가능하다. 

설치비용은 6000만원~7000만원 선. 또한 전기료와 유선 케이블 유지 보수 비용 등이 전혀 들지 않아 기지국 운용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태양광 LTE 기지국을 운영하면 환경 파괴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지국 공사시 케이블 관로 설치 등으로 야기되는 환경 파괴 우려가 적고 전선이나 전봇대 설치 등으로 인한 자연경관 훼손도 없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의 100%를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운영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기지국이다.

과거 태양광 기지국이 시범적으로 운영되다가 사라진 이유는 태양광 패널의 낮은 효율과 짧은 배터리 수명으로 인한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고유의 기지국 저전력 설계 기술과, 국내 최고효율인 19.2%를 기록한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LG화학 배터리 기술 등 관련 기술을 총동원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현재 대관령을 비롯해 오서산, 계룡산 등 4개소에 태양광 LTE 기지국을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내에 산간도서 지역 20여곳에 추가로 개통하는 등 향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