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압도적 상승세…글로벌 시장서 '맹위'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2015년 글로벌 가전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012년 말과 2013년 초 이 같은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1위라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 성과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국내외 대기업들의 글로벌 매출 순위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의 지난해 매출은 398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니(299억 달러)가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LG전자(288억 달러), 4위는 필립스(265억 달러) 순이었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생활가전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서 국내 가전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듀얼 도어 오븐' 등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삼성전자


삼성전자 프리미엄 냉장고·신개념 세탁기 판매 '쭉쭉'

삼성전자는 2015년 CE부문에서 매출 46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TV사업은 UHD TV를 중심으로 10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생활가전 사업도 프리미엄 '셰프컬렉션' 냉장고, 신개념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의 판매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 개선을 달성했다. 냉장고는 4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2015년 4분기에는 미국 가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2세대 퀀텀닷 기술이 적용된 'SUHD TV'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디지털 사이니지(상용디스플레이)를 앞세워 옥내·옥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애드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듀얼 도어 오븐' 등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또 B2B 사업인 빌트인 키친, 시스템 에어컨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대형 TV 수요를 견인하는 가운데 SUHD TV와 커브드 TV 라인업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생활가전은 스마트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B2B 사업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냉장고 '패밀리 허브'는 출시 20일만에 1000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판매가 순조롭다. 국내 출시 이후 하루 평균 50대 이상 판매되며 셰프컬렉션 첫 출시 때 보다 10일이나 빠른 속도로 1000대 판매를 달성했다.

액티브워시 세탁기도 총 33개국에서 하루 평균 4700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무풍에어컨은 출시 4개월 만에 이미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하루평균 800대 이상이 팔린 셈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곧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CE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서 소비자가전부문은 2분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며 "무풍에어컨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의 판매가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 올해 LG전자는 H&A사업본부에서는 일반 가전(프리스탠딩)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와 빌트인 분야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시장선도 제품을 확대한다./LG전자


LG전자, 초프리미엄 '시그니처' 앞세워

LG전자 H&A사업부는 지난해 16조5313억 원의 매출과 9817억 원의 영업이익을, HE사업부는 매출 17조3976억 원을 기록했다. H&A사업부와 HE사업부의 총 매출은 33조9289억원이다.

H&A사업본부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사업부다. HE 사업부는 TV·모니터·컴퓨터 등 음향 영상가전 기기를 생산판매한다.

LG전자 H&A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5.6%, 2분기 6.5%, 3분기 5.9% 등 매 분기 5%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올렸다. 생활가전 사업부문에서는 영업이익률이 3%만 넘어도 엄청넌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H&A사업본부에서는 일반 가전(프리스탠딩)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와 빌트인 분야의 초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시장선도 제품을 확대한다.

LG전자 관계자는 "TV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시그니처는 성능과 가격대를 높인 초고가 브랜드다. 1000만원이 넘는 냉장고와 400만원짜리 오븐 등 시그니처 브랜드 구성품을 모두 구입하면 2600만원일 정도다. 고가에도 불과하고 시그니처의 전망을 밝다.

LG전자는 최근 LG 시그니처 시리즈 입점 매장을 귝내 200곳 이상으로 확대했다. LG시그니처가 당초 국내 판매 목표량보다 2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H&A부문에서만 4300억~4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1분기 가전의 실적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것처럼 2분기에는 에어컨의 가세로 실적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