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따른 일회성 비용 가능성↑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어닝시즌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선박발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구조조정까지 진행 중인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또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어닝시즌을 앞두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626억원, 삼성중공업은 187억원, 대우조선해양은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5월말 기준 연 수주목표 195억 달러 대비 달성률 16.5%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조선, 해양은 각각 달성율 8.6%, 9.5%로 저조하다.

국내 조선업계 대형 3사의 주요선종인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이 1월~5월 사이 발주가 없었던 영향이 크다.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수주 호황을 맞았고 LNG선은 저유가로 전 세계 LNG생산설비 프로젝트들이 지연되고 있어 선박수요도 급감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내년 반등이 예상되지만 LNG선 수주부진은 장기화될 것이라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해양플랜트 발주의 회복 시기는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본사와 미포, 삼호 기준 총 3000명의 인력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정제마진 하락,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 영향으로 현대중공업의 실적은 부진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6월말까지도 신규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를 반영해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125억달러에서 53억달러로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

증권업계는 유동성 마련 계획 중 자산매각은 5000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고정비감축을 통해 수년간에 걸쳐 확보돼 단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는 바는 적을 것이라 분석했다.

   
▲ 전 세계 선박발주량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구조조정까지 진행 중인 국내 조선업계의 실적 또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은 3사 중 유일하게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분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가 모아졌지만 업황 부진으로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 문제도 발목을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아프리카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과 2척의 드릴십 계약을 맺었다. 이달 말 인도를 목표로 잡았지만 발주사측의 사정으로 지연되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은 회사별 다운사이징, 유동성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최대한 버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업황이 회복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가절감은 되겠지만 매출액도 같이 줄어 이익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해양플랜트와 상선의 전반적인 수주부진이 이어지고 2~3분기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 가능성도 있는 만큼 보수적 관점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2728억원, 영업이익 3252억원, 당기순이익 2445억원을 기록해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 2조5301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159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5321억원, 영업손실 263억원,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본 것과 비교해 적자폭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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