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2020년 약4조 성장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번쩍번쩍 화려한 색상과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잡기 위해 정부도 크기와 장소 등에 따른 옥외 광고물 규제도 풀면서 사이니지 시장 활성화가 속도가 붙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및 프로페셔널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440만대에서 2020년 770만대로 연평균 8.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도 2016년 현재 약 2조5500억원에서 2020년 3조9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2020년 약 7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삼성전자


디지털 사이니지는 LED나 LCD 등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각종 정보와 광고를 제공하는 '영상정보 디스플레이장치'를 가리킨다.

김영신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디지털 사이니지를 이용해 상호작용이 가능한 변형 광고가 등장하면서 디지털기술 융복합이 용이한 쉘터광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며 "디지털 사이니지를 포함한 스마트 광고 산업은 ICT 기술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 관련 제도 시행도 진행됐다. 행정자치부는 디지털광고물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시행돼 규제가 완화됐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광고판 크기와 종류, 설치 장소 등에 제약이 따랐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거지와 공원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디지털 광고를 설치할 수 있다.

행자부는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의 성장으로 향후 5년 동안 산업전반에 걸쳐 8조1000억원의 생산, 3조6000억원의 부가가치와 5만9000여 명의 고용이 유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기업들은 이번 규제완화로 시장이 활성화된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인 태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 되는 사이니지 17종을 선보이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제 ‘타이젠’을 탑재해 상업용 사이니지 시장의 기준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소 두께 29.9mm의 초슬림 스마트 사이니지 2개 제품군과 실외에서 사용하는 아웃도어용 스마트 사이니지에 타이젠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상업용 사이니지 제품에서 이뤄온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과 경험을 바탕으로 LED 사이니지 시장의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서 초대형 LED 옥외 전광판을 설치해 뛰어난 기술력도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스페인 마드리드 까야오 광장에 가로 6m, 세로 37m의 초대형 LED 옥외 전광판을 설치, 옥외 광고판에는 아웃도어용 스마트 LED 사이니지가 사용됐다.

   
▲ LG전자는 전세계 사람들이 이동하는 공항에서 올레드 사이니지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LG전자


유럽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명소 중 하나인 까야오 광장은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대표적 상업지구이며 연간 약 1억13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틱시티, 할리우드, 유럽에서는 영국의 수도 런던 등에서 옥외 전광판을 설치해 화려한 불빛으로 전세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LG전자는 LCD보다 얇고 곡면으로도 제작이 가능한 올레드 사이니지 제품을 앞세워 틈새 광고시장까지 개척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올레드는 기존까지 주로 사용하던 LCD 패널에 비해 두께가 얇고 곡면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LG전자는 이 같은 올레드의 장점을 활용해 물결 형태, 아치(Arch)형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형태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스칼라(Scala), 인더스트리 웨펀(Industry Weapon), 가우디(Gauddi) 등 세계 유수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잡고 직관적이고 사용이 편리한 플랫폼 '웹OS'를 활용한 솔루션들도 공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사이니지는 두께도 매우 얇아 공간 활용이 효율적"이라며 "올레드 사이니지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세계 사람들이 이동하는 공항에서 올레드 사이니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면세구역의 동편과 서편 두 곳에 각각 초대형 올레드 사이니지 '올레드 모멘트(OLED Moment)'를 설치했다.

천장에 설치된 올레드 모멘트에는 55형 곡면 올레드 140장씩 총 280장이 투입됐다. 이 조형물은 가로 8미터, 세로 13미터 길이로 올레드 사이니지 중 세계 최대 규모였다. 연간 약 4500만 명, 하루 평균 12만 명 이상의 인천공항 방문객들에게 올레드를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