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오너가 최초 부회장, 롯데 희노애락 산증인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3인방 중 한명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갑작스러운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에 그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3인방 중 한명인 이인원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갑작스러운 이인원 부회장의 죽음에 그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인원 부회장의 모습(가운데). 롯데물산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에서 비(非) 오너 일가 중 처음 부회장까지 오른 인물로 롯데의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롯데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이이원 부회장은 43년간 롯데에 몸담은 국내 최장수 CEO다. 

고인이 된 이인원 부회장은 1947년 8월 12일 경북 경산 출신으로 올해 69세를 맞았다. 

이인원 부회장은 경북사대부속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나왔다. 

이어 이인원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해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이인원 부회장은 이후 1987년 롯데쇼핑 이사에 취임한 뒤 1998년 롯데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다.

상품매입본부 전무와 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관리, 영업, 매입 등 백화점 경영의 3대 요직 등을 거쳤다. 

롯데쇼핑의 영업, 관리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거친 경력에다, '의심나면 끝까지 파헤치는' 철저함이나 불시에 점포 매장을 방문하는 현장점검으로 유명했다.

또 소공동 1번지 일대 연면적 11만평에 이르는 롯데타운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내실을 다졌고 지속적인 투자로 롯데쇼핑이 유통업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평소 기업이 국가경제와 고용확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구조조정없는 M&A를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원 부회장은 2007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신동빈 회장 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2011년 정책본부장(부회장)에 올랐다.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전반적인 살림살이와 핵심사업을 관장하며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계열사에서 잘 실행될 수 있도록 조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미래 성장산업으로 그룹의 항로를 넓혀 나가는데 노력해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인원 부회장은 평소 윤리경영은 기업가치 향상과 직결된다는 생각에 롯데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항상 강조해왔다.

한편 이인원 부회장은 그룹의 비자금 의혹 등과 관련,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5일 밤 용산구 자택을 떠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인원 부회장은 A4용지 4매(1매는 표지) 분량의 자필 유서를 통해 끝까지 롯데와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표시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유서에  "롯데그룹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 등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