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연계…금리 연15% 수준‧소액대출 취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7월 시중은행들이 '사잇돌대출'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들도 내달 6일 '사잇돌2'를 출시하며 중금리 대출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평균 연 15%의 금리상품이나 소액대출 등을 제공해 저신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지만 

29일 금융위원회(위원장 임종룡)는 서울 중구 서울보증보험 3층 대강당에서 개최된 저축은행의 사잇돌대출 출시 상황을 점검하고 내달 6일 전국 30개 저축은행 205개 지점에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보증보험 3층 대강당에서는 '사잇돌대출2'에 참여하는 저축은행들과 서울보증보험이 참석한 가운데 보증협약식이 개최됐다. /미디어펜


협약식에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사잇돌 대출은 민간 중금리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의 사잇돌2가 보다 두터운 중금리 시장을 구축하고 중‧저신용 서민층의 금융문턱을 낮춰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의 표현대로 '사잇돌대출'은 연 20%대 고금리와 연 5% 이하 저금리로 양분돼 중간금리가 사실상 실종된 대출 시장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설계된 상품이다. 올해 초부터 당국과 금융기관, 서울보증보험 등이 연계해 상품 출시를 위해 공동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5일 은행권을 중심으로 출시된 사잇돌대출은 개인신용등급(CB)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이달 26일까지 737억 원(7004건)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통상 중금리 대출시장은 저축은행들의 '홈그라운드'로 평가 받는다. 시중은행들의 사잇돌대출이 좋은 반응을 얻자 저축은행들도 필연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은 진작부터 있어 왔다. 문제는 어떤 내용으로 사잇돌대출2가 구성되느냐다.

연 대출금리가 6∼10% 수준을 유지했던 사잇돌1에 비해 사잇돌2는 평균 연 15%의 다소 높은 금리 수준을 형성할 전망이다. 대출 상환기간은 최대 5년이고 최대 2000만원을 빌릴 수 있다는 점, 5000억 원 한정판매라는 점도 사잇돌1과 비슷하다. 

대출 조건은 근로소득 연 1500만 원 이상, 사업‧연금소득 연 800만원 수준으로 은행권보다 문턱이 다소 낮게 정해졌다. 은행권 사잇돌대출은 근로소득 연 2000만 원-사업소득 1200만 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상품 설계과정에서 연 15% 금리수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었다. 특히 당국과 서울보증 측이 업계 요구수준보다 높은 7~8%대의 보증보험요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확정된 요율은 평균 5.2%로 시중은행들의 평균 요율인 2.77%보다는 높지만 그나마 업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23%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면서 "사잇돌1에서도 대출을 받지 못한 신용 7~8등급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결정된 조건 하에서 판매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잇돌2에는 은행 사잇돌대출 탈락자 이외에도 기존 20%대 고금리대출 이용자들과 300만 원 이하 소액대출을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해서도 상품을 설계했다. 

특히 소액대출의 경우 모든 대출 과정을 서류 없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저축은행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방문해 대출 신청과 정보제공 동의를 한 후 저축은행 측이 소득‧재직서류를 자동으로 확인하면 고객들은 전화로 본인 확인 절차를 밟게 된다. 신한‧KB‧웰컴저축은행 등은 모바일앱을 통한 대출도 진행한다.

저축은행들이 소액대출을 취급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은 증대됐지만 절차가 너무 복잡하다는 문제는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저축은행 대출 프로그램 설치→대출 신청→각종 서류와 본인 확인→전화확인→대출 약정→대출 입금 등으로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본인 확인과정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 한 관계자는 "은행권의 사잇돌1 출시 후 중금리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면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없을 수 없지만 시장성숙 과정에서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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