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첫 주말 50만명 방문 '성황'…진두지휘
[미디어펜=김정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차게 선보인 교외형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오픈 첫 주말부터 흥행가도를 타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차별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12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지난 9일 그랜드오픈 이후 스타필드 하남의 방문객 수는 약 50만 명에 달한다. 5~8일 프리오픈 기간까지 합치면 한주 만에 약 74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필드 하남이 이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은 45만9498㎡에 달하는 규모 외에도 ‘쇼핑 테마파크’라는 차별화 전략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특화 매장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놀이 공간으로 가족 단위 고객층을 공략한다.

구체적으로 드론, 게임, 전자기기, 피규어 등을 구비한 ‘일렉트로마트’, 라이프스타일 매장 ‘메종티시아’, 장난감 전문 매장 ‘토이킹덤’부터 육아‧화장품‧아웃도어‧남성 전문 매장까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스튜디오, BMW‧미니 쇼룸, 전기차 테슬라 1호 매장까지 입점하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와 물놀이 공간 ‘아쿠아필드’까지 갖춰 ‘쇼핑 종합 선물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쇼핑 테마파크는 스타필드 하남 이전부터 정용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과제다. 지난해 신세계그룹의 MD를 한 데 모은 대형 쇼핑몰 ‘이마트타운’부터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함께 선보인 일렉트로마트 등이 특화 매장의 선봉에 있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전부터 “유통업의 경쟁자는 야구장이나 놀이동산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고객의 일상과 시간을 점유한다’는 스타필드 하남으로 그가 그리던 미래가 구체화 된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사소한 준비 과정에도 정용진 부회장은 직접 나서왔다. 지난달부터 자신의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스타필드 하남과 입점 브랜드를 직접 알려왔고 프리오픈 당일에는 예고 없이 현장에 나타나기도 했다.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개점 당일에 직접 소회를 밝힌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스타필드 하남이 태어나기까지 정용진 부회장의 준비 과정은 훨씬 이전까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2009년 12월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그룹을 이끌기 시작한 그는 2014년 향후 10년 동안 31조원을 투자하고 17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비전 2023’을 제시한다. 정체된 유통 기업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기본 계획이다.

이후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타운을 시작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권 확보 등 적극적으로 외연을 넓혀 왔다. 스타필드 하남의 테슬라 매장 입점도 정용진 부회장과 니콜라 빌리지 테슬라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부적으로도 소비 트렌드의 핵심인 간편결제 ‘SSG 페이’의 공격적 마케팅, 스타필드 하남의 ‘PK마켓’까지 발전하는 식품 PB(자체 브랜드) ‘피코크’ 강화,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 매장 확보 등의 노력을 착실히 진행해 스타필드 하남까지 이르게 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광폭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타필드는 하남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국 각지로 확대될 예정이며 해외에서도 베트남에 2020년까지 총 2억 달러 규모의 상업시설 투자를 진행한다. 신개념 쇼핑몰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동남아 등 해외로 외연을 넓히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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