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관 앞 기자회견에서 "민변·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더 이슈화시킬 것"
[미디어펜=김규태 기자]20일 오전, 서울 마포 상암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도서관을 두고 '서울민중의꿈'이라는 시민단체가 나서서 폐쇄를 촉구했다.

서울민중의꿈은 이날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정희 대통령은 독립군을 때려잡던 일본 육사 출신의 친일파며 이 기념관은 친일파 박정희 대통령을 미화하고 있다 ▲5.16을 혁명으로 미화하고 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설립과정은 전경련을 통해 모금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설립과정과 같다 ▲공공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개방을 안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곳을 없애버리고, 시민을 위한 개방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저희는(민중의 꿈)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이 문제(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폐쇄)를 앞으로 더 이슈화시킬 것"이라며 "서울시민들과 마포시민들에게 알려서 폐쇄시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하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및 그에 따른 특검 수사,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서 급기야는 부친인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에 나선 모양새다.

이들 서울민중의꿈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변 및 민문연(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손을 잡고, 계속해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폐쇄 촉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서울민중의꿈은 민중의꿈 서울지부다. 민중의꿈은 민선5기 경남 정무부지사를 지낸 후 통합진보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강병기 씨가 상임대표,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국회의원 김종훈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시민단체다.

이들은 노동 농민 빈민 중심 대중조직의 당 건설과 진보정치 대단결과 통합운동, 민중의 직접정치운동 등을 목표로 내세운 단체로, 2년 전인 2014년 12월 1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해산 결정을 받아 해체된 통합진보당과 연결된 곳이기도 하다.

   
▲ 20일 오전, 서울 마포 상암동에 위치한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도서관을 두고 '서울민중의꿈'이라는 시민단체가 나서서 폐쇄를 촉구했다./사진=미디어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2001년 국고보조금에 대한 국회 동의를 얻어 설립된 재단법인이다.

2005년 노무현정부 당시 행정자치부의 국고보조금 교부 취소 후 2009년 이에 대한 승소 판결에 이르러서 기념관 및 도서관에 대한 건축을 시작, 2012년 2월 21일 개관했다.

이와 관련, 고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인 이희호 여사는 지난 달 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7년 박정희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화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방영된 박정희 대통령 영상물 마지막 인사로 나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내년이 화해와 화합의 새 역사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언급했다.

이희호 여사는 영상에서 "참석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이제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화해하고 화합하여 국민에게 행복을 주고 나라를 발전시켜야 합니다"라며 박정희 대통령 지지자와 김대중 대통령 지지자 간의 행복과 화합을 간곡히 부탁했다.

   
▲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김대중 대통령의 결단으로 지난 2001년 국고보조금에 대한 국회 동의를 얻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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