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억 최대규모 M&A…물류사업 본격 진출 신호탄
동원그룹이 국내 3위권 종합물류업체인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동원그룹은 수산, 식품, 포장재 등 기존 핵심 산업에 물류부문을 추가해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21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최근 동부익스프레스 대주주인 KTB PE, 큐캐피탈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부익스프레스 경영권 인수에 관한 배타적 협상 권한을 확보했다.

동원그룹은 기업 실사를 거쳐 인수조건을 조정하게 되며 인수가격은 약4700억원 안팎으로 동원그룹이 그동안 성사시킨 인수‧합병(M&A)중 최대 규모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2014년 자금난에 처한 동부그룹에서 동부익스프레스 경영권을 인수한 뒤 지난해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동원그룹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는 물류사업의 성장 가능성과 그룹 주력 사업간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동원그룹은 3년간 7건 이상의 공격적인 M&A를 추진하며, 해양‧물류, 식품가공 및 유통, 생활서비스 등 사업의 외연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실제 동원그룹은 2008년 미국 참치캔 1위 업체인 스타키스트를 약 4000억원에, 2014년 유리병과 캔 제조업체인 테크팩솔루션을 25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엔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가정 간편식 시장에 진출, 신선 가정 간편식 1위 유통업체인 ‘더반찬’을 인수해 기존 온라인몰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참치 원양업체인 동원산업, 식품 유통기업인 동원F&B, 포장재 업체인 동원시스템즈 등 계열사 자체 물동량만 연간 2000억원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 물류와 창고 사업, 여객 운송, 렌터카, 국제 물류 등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 7195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동원그룹은 현재 동원산업 물류사업본부에서 연간 2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거래 가격은 그동안 그룹이 성사시킨 인수·합병 중 최대 규모”라며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참치 원양업체인 동원산업, 식품 유통기업인 동원F&B, 포장재 업체인 동원시스템즈 등 계열사 자체 물동량이 2000억원대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