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한국·넥센, 글로벌 기업 과감히 '녹크'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자동차의 신발역할을 하는 타이어도 친환경 시대에 맞춰 변화 중이다. 

고성능에서 그치지 않고 고효율까지 챙겨야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브랜드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국내 타이어 3사는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 한국타이어 앙크랑 에코와 넥센타이어 엔블루 에코./한국타이어·넥센타이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들은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의 주요 특징을 만족시킬 전용 타이어 연구 개발·공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차기 친환경차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전기차 타이어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전기차는 고출력, 저소음, 고연비의 특성을 가지며, 무게가 약 200㎏ 배터리가 장착되기 때문에 차량 중량이 무겁다. 이에 따라 전기차용 타이어는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접지력 ▲내마모성 등의 성능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한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볼륨 모델이 될 '모델3'에 신차용 타이어(OE)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 에코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포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씨맥스 에너지'에도 앙프랑 에코가 탑재된다. 

앙프랑 에코는 타이어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한 친환경 타이어다. 에너지 손실 최소화 및 주행성능과 정숙성을 더해 높은 수준의 연비 성능을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의 경우 배터리 중량에 따른 부담을 완화해 주면서도 내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타이어야 한다"며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 들어가기 전에 전기차에 맞게끔 튜닝을 작업해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적으로 최적화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전기차용 타이어에 대한 연구개발을 더욱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에 주목, 일찌감치 제품 개발에 돌입한 케이스다. 2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 2013년 4월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론칭하며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금호타이어 와트런./금호타이어


와트런은 패턴, 재료, 구조 측면에서 전기차의 요구 성능에 최적화 설계됐다. 전기차에 맞는 저소음과 컴포트 기술을 적용했으며 재료 및 구조 측면에서도 고강성과 경량화를 동시에 구현하고 최적의 몰드 구조 설계를 통해 내마모성과 접지력을 높였다. 

와트런은 2013년 말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단독으로 타이어를 공급할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도 약 2년간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엔블루 EV'를 출시했다. 금호타이어와 함께 기아차의 '쏘울 EV'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용 타이어는 주행거리, 가속력, 차량 하중 등에서 일반 타이어와는 다른 기술이 접목된다"며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한 고성능의 기술력이 요구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국내 타이어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며 "일반 차량 대비 무겁다는 특징을 감안해 회전저항과 무게에 강점을 지닌 전용 타이어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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