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도 역시 고객의 쓴소리에 수뇌부가 직접 귀 기울이는 자리를 마련했다.

각종 이슈로 소란스런 시기에 돌아선 고객 마음을 돌리기 위해 ‘쓴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기 위한 자리를 만든 것이다. 이는 기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뚝심있게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온 현대차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부터) 홍성태 한양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이동철 하이엔드전략연구소 소장,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 교수 등 4인의 전문가 멘토가 'H-옴부즈맨'들과 함께 제안을 개발하고 구체화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는 지난달 29일 서울 도곡동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고객들의 허심탄회한 이야기와 제안을 듣는 'H-옴부즈맨 최종 발표회'를 개최했다. 

H-옴부즈맨은 현대차가 소비자의 제안과 비판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구성한 소비자 자문단이다. 

79명으로 꾸려진 H-옴부즈맨에는 ‘안티 현대차’ 온라인 커뮤니티로 유명한 ‘보배드림’ 회원 등 안티 팬 33명도 포함됐다. 

올해의 마지막 발표회였던 이날도 현대차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를 맡은 한 고객은 “내수 차별, 결함 논란, 파업 등 현재 현대차를 둘러싼 위기들은 내수 시장에서의 신뢰도 하락과 소통 부재에서 나온 것과 다름없다”며 “피해가기식 해명만 거듭한 탓에 스스로 양치기 소년이 돼버린 상황”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날선 질문과 의견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임직원들은 7시간 동안 듣고 메모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쓴소리가 약이 된다”며 “제안 하나하나를 경청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H-옴부즈맨과 지난해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던 마음드림콘서트 등을 통해 불통의 이미지 변화를 위해 노력중이다. 이를 통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가감 없는 비판을 듣고 보다 나은 현대차로 도약하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고 이를 통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과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 지난 5월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역 인근에 마련한 도심서킷에서 열린 국내 유일의 도심 레이스 축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6’/현대자동차


앞서 현대차는 지난 5월엔 더 브릴리언트 모터페스티벌 2016을 통해 모터스포츠의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고객들에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또 고객들을 위한 클래식 콘서트 등도 꾸준히 시행중이며 얼마 전 개관한 3번째 모터스튜디오를 통해 자동차를 보다 친근하게 고객들이 느낄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운전자뿐만 아니라 가족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주말 여행지로 각광 받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현대차의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진보된 자동차기술을 체험하고 보고 듣고 느낄 수 있게 됐다.

현대차의 이같은 노력은 모두 그동안 자사를 아껴주고 키워줬던 고객들에게 보답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현대차에 베풀어준 고객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의미라는 것이다. 

또한 실적부진과 쎄타엔진 이슈 등으로 힘든 시기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기틀을 만들어준 고객들에게 앞으로 현대차가 나아갈 방향성을 되질문 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걸어가야 할 현시점의 방향성을 다잡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H-옴부즈맨을 진행해 오며 현대차를 보는 시각이 왜 이렇게 안 좋은지,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못했을지에 대해 늘 반성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같은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