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개월 만에 디젤 판매 비중 50% 무너져…일본차 반등세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수입 자동차=디젤차'의 공식이 수입차 시장에서 깨지며 '디젤자동차'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이후로 디젤차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리면서 소비자가 가솔린 또는 하이브리드 모델 등 친환경차에 눈을 돌린 탓이다. 또 인증 서류 조작 여파로 아우디, 폭스바겐 등 주요 디젤 모델이 판매 중지 상태다. 

   
▲ 폭스바겐 티구안./폭스바겐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49.5%(1만196대)였다. 

8596대가 팔린 가솔린차가 디젤차를 맹추격했고 하이브리드카(1780대), 전기자동차(40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판매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밑돈 것은 2012년 7월 이후 51개월 만이다.

낮은 유지비와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디젤차는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 점유율은 2013년 62.1%를 찍은 이후 2014년 67.8%, 작년 68.9%로 매년 비중이 커졌다. 

수입 디젤차의 쇠퇴는 폭스바겐, 아우디의 몰락과 깊은 연관이 있다. 서류 조작에 따른 판매 정지 여파로 지난달 폭스바겐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96.8% 감소했고 아우디도 80.9% 줄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하향세에 반등을 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일본브랜드 렉서스다. 렉서스는 지난달 1066대로 3위 자리에 안착했다. '독일차 빅4' 아성에 밀려난지 10여년 만에 톱3에 진입한 것이다.

   
▲ 렉서스 ES300h/렉서스


렉서스뿐만 아니라 토요타, 혼다 등 가솔린 차량만 팔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도 지난달 선전했다. 별다른 신차 효과 없이도 수입차 시장 전반에 디젤 피로도가 쌓아면서 판매량 두각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수입차 전체 신규등록은 1만6778대로 작년 9월 대비 17.7% 줄었다. 반면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등 가솔린·하이브리드차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차 업체는 판매량이 20~30% 증가했다.  

일본차 점유율도 올랐다. 작년 9월 11.9%에서 지난달 일본차는 18.5%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디젤 차 등록대수는 35.7% 줄어든 반면 가솔린 차는 27.5%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 사태 이후에 가솔린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차량도 좋아지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어 일본차의 약진에도 많은 도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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